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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살아 있는 관계 유산 - 가까운 관계와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치유의 심리학
이레지나(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 사람들은 살아가며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것은 내가 원치 않아도 가족과 같이 필연적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있지만, 직장이나 학교처럼 시절인연같은 관계들도 존재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맺어진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에 균형이 무너졌을 때 끊어내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그로 인해 상처받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패턴은 오랜 시간 나라는 사람을 형성해 왔던 것 같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퇴사시기였는데 나를 알았던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싫었기에 모든 관계를 놔버렸다. 지금은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예전처럼 나를 들여다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때 [내 안에 살아 있는 관계유산]을 만났더라면, 그 시간에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내 안에 살아 있는 관계유산]은 독일, 중국, 한국에서 인정받는 40년 경력의 가족상담치료의 대가이자, 가족상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레지나 선생의 저서이다.
나와 가장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 간의 관계의 방향을 다섯 가지의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모든 관계들이 회복의 길로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는 상담과정과 가족치료 내용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깊고 따뜻하게 바라보길 바라는 이레지나 선생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존재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부모로부터 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은 매우 단단할 거예요. 사랑으로 점철된 받아들임을 경험하면 혹여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힘이 빨라요.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지고 뻗어나갈 힘을 가져요.』 (p.47)
『“나 같으면 안 그래” 그 말에 모순이 다 함축되어 있어요. 왜냐면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이해가 부족한 거예요. ~ (중략) ~ 가까운 사이라도 상대가 자신과 다른 마음을 가진 개별적 존재라는 것을 잊으면 안돼요. 다른 존재를 인정하는 가운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알고자 노력하는 거죠. 』 (p.67)
📌 책을 보며 내 개인의 상담이나 가족 상담을 받은 경험은 없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등을 토닥여주듯 마음을 도닥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글 속 상담사례들을 보며 ‘나도 그랬는데’, ‘그래, 그땐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야’라며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나에게 “지나간 일이야. 과거와 지금은 달라”라는 그 문장이 마음 속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 같아 힘이 나기도 했다.
또, 나와 성향이 다른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서로 맞춰갔던 지난 날을 떠오르며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되었기에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잘 분화된 우리의 상태를 잘 유지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에서는 보웬의 자기 분화 척도 검사를 해 볼 수 있는 문항도 있어 지금 나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관계의 단절은 완전한 해결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내 안에 살아 있는 관계유산]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끊어내고 새로 만들어가는 인연의 시간이었다면 다시 나를 돌아보고 언젠가 그 시절의 인연들과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인연들과의 관계를 존중하며 더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존중받고 건강한 분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가진 가족 구성원 누구든지 한 번쯤은 건강한 관계를 위해 읽어보기를 제안해본다.
📌 @lifenpage 라이프앤페이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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