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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철학 상담소 - 연중무휴 고민 상담 중 ㅣ 생각하는 10대
이진민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3월
평점 :
📌 ‘천석꾼은 천 가지, 만석꾼은 만 가지 가지고 있다’는 말처럼, ‘고민’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살다 보면 이런 저런 고민 없이 살기를 바래도, 인생은 어김없이 고민을 옵션처럼 붙여준다. 사람마다 고민의 크기와 깊이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 나이가 들며 어느 정도 단련되었지만, 가끔은 ‘누군가 내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나랑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내 고민의 비밀을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 해결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열두 달 철학 상담소]는 그런 고민을 가진 이들을 1년 12개월 동안, 언제든지 맞이하는 책 모양의 상담소와 같다. 갈팡질팡 답을 찾는 과정에서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위로는 우리의 인생과 일상에 단단한 위로가 되어준다. 1월부터 12월까지, 철학자의 사상과 말을 내 인생의 고민들과 함께 사유해보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세대를 초월한 소중한 통찰의 시간이 된다. 책에서 다루는 철학자들의 사상은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 도움을 주는 지침이 되어준다.
📌 책 속에서 『나는 현재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이름을 갖고 싶은지, 나 스스로를 어떻게 부르고 싶은지, 결국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지도 한 번쯤 되짚어 보면 어떨까요? 나는 과연 내게 붙어 있는 이름들에 걸맞은 삶을 살고 있는, 그 이름다운 존재인지 말이에요. (본문186~187)』라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삶에서 수행할 책임과 나아가기 위한 삶을 위한 나의 바람에 와닿는 문장이었다. 공자의 ‘정명(正名)’은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하며, 이는 일상에서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 문장을 통해 40대 중반인 나의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고, 내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와 같은 철학적 사유는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이어지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 책 속 여러 철학자 중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인간들이 모여 살고 서로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불평등이 싹튼다’는 말을 되새기며, 3월 신학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내 아이와 또래 친구들의 적응 이야기를 생각해봤다. 서로의 아이들이 객관적인 기준보다 관계적인 잣대로 비교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아이들의 행동과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경쟁이나 비교를 하게 되는 현실에서, 루소의 철학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다. 더 나은 것도, 더 못할 것도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부모들이 느끼는 마음의 변화는 흥미롭고 복잡하다.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의 행복과 즐거움에 기반한 신학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 저자 이진민 박사의 [열두 달 철학 상담소]는 “마음이 흐린 날 찾아오세요. 없는 고민 빼고 다 들어드립니다!”라고 한다. 이 책 속에는 소크라테스, 니체, 공자, 석가모니, 데카르트 등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잘 사는 법’에 대해 오랜 시간 검증되어 온 사상으로, 누구보다 명쾌하게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의 인생을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즐거운 철학책이다. 철학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깊은 철학적 통찰로, 일상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booktrigger 북트리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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