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아빠가 지난 목요일부터 연수라 오늘 일요일 늦은 시간에나 온다. 음하하핫, 유부남들은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완죤 천국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애엄마한테 진정한 휴가란 바로 이런 것. 아이들하고 대강 밥 차려 먹고 대강 공부 봐주고...시간이 제법 남아 돈다. 남아 도는 시간, 책이나 읽을까하다가 좀처럼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유투브에서 음악 서핑하고 있다는. 나이 딱 마흔이 되니깐 이상하게 10대 시절에 남동생하고 함께 들었던 음악들이 마구마구 떠오른다. 영화도 그렇고. 언젠가 말했지만 난 재즈나 클래식보다 10대 시절에는 남동생하고 락을 들으면서 성장했다. 딱 메탈리카까지 듣고 클래식으로 전환했다는. 락음악은 다시 안 들을 줄 알았는데 요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락 음반 들으면서 10대 들은 음악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역시 다시 들어도 좋구나라는 말밖에.

Layla

 

제프 벡과 지미 페이지가 한 무대에 섰다. 한 40대 정도로 보이는데 젊어서 그런지 역시 힘이 있다...(옛날 라이브라서 라이브 녹음은 젤로 후짐)

   

이 화면보면서 나이 든 연주자들의 모습이 보여 짠했다는. 저 나이에도 아직도 락을 좋아해 음악하고 같이 늙어가는구나.

    

일렉하고는 다른 맛이 나는 언플러그드

에릭옹, 원더풀~~ 원더~~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리오.    

나중에 아들애나 보여주려고 유투브 영상보고 이거 질렀다.  노트북 오디오가 후져서 제대로 음이나 감상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만서도. 그냥 돈 더 주고 음반 살 걸하는 후회도 되고. 그래도 음반은 에릭옹의 모습을 볼 수 없잖아! 에릭 옹이 이렇게 멋질줄이야.  나 아무래도 나이 든 남자한테 끌리는 이유가 뭐야. 마돈나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하는데, 흑, 이영애를 롤 모델로 삼다니. 

 슬슬 이제 청소나 해야것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영화까지 챙겨보던 20대 시절과 달리 한 십년간 애 키우면서 영화와는 담 쌓고 살았다. 지난 10년간 본 영화를 대라고 하면 아이들하고 같이 본 애니메이션 정도. 그러다 둘째가 학교 들어가면서 아침 시간이 뻥 뚫려 한 두편의 영화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영화 보러 다니면서 안 사실이지만 조조가 그렇게 싼 줄이야. 아침 일찍 서두르면 영화 한편 값이 단 돈 4천원(와아~~ 싸다,싸!)  영화 상영 되기 전에 기다리면서 홀짝홀짝 마시는 커피값이 더 비싸다는.

블러거들의 영화 소개를 보고 <걸어도 걸어도>라는 영화를 알았다. 가만히 보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감독의 예전 영화 <원더풀 라이프>을 인상적으로 본 터라, 영화의 재미를 떠나 혼자서라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러 간 날 역시 커피값이 더 들었다.

영화는 무난했다. 영화홍보를 위해 큼직하게 쓴 엄마의 비밀이라는 카피가 낯뜨거울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상 엄마의 커다란 비밀 따윈 없었다. 어느 집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큰 아들 준페이의 기일이 되어 모인 가족의 하루를 묘사한 일반 가족 드라마였고 정지된 듯한 화면의 싱그런 여름 풍경 속에 녹아든 적막감이 이상하게 정겨운 영화였다. 

큰 아들 기일에 모인 둘째 아들 료타는 아들 하나가 있는 유카리와 함께 고향집을 방문한다. 먼저 와 있는 누나 식구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그는 부모와 다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떨떠름한 가족 상봉. 본가에서 보내는 그날 하루가 그에게 가시방석이었지만 그를 지켜보는 관객인 나도 가시방석이었다. 부자간의 어색한 관계가 낯설어서만은 아니었다. 나 또한 아버지와 다정다감한 사이는 못 되었으니깐.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랬다. 나는 부녀지간의 다정함보다는 도리에 더 무게를 두었다. 문득 걸어도 걸어도 닿을 수 없는 곳은 부모의 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타인의 맘 속 깊은 곳을 우리는 애초부터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고 부모 자식간에도 타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부모 자식간의 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 개인의 인생살이를 말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나 또한 로탸처럼 부녀간의 관계설정이 저렇지 않았을까. 같은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삶에 고집을 부리며, 서로 시건방지다거나 권위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 영화의 결말처럼 살면서 서로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화해없이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영화의 결말에 가족의 넉살좋은 화해따윈 없었다. 우리의 삶처럼.

저 위에 유투브에서 업어 온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는 아내 몰래 바람 핀 남편이 불륜녀의 집에서 저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역근처의 레코드점(?)에서 아내가 산 음반의 노래였다. 아내가 자신이 바람 핀 것을 모를 것이라는 알았던 남편이 아내의 추억담에 잠시 당황한 모습, 그리고 흘러나왔던 음악이었을 것이다. 블루라이트~요코하마라는 노래는 경쾌했고 내 뒤에 앉아 계셨던 두 할머니중의 한 분이 저 노래를 끝까지 따라 불렀다. 몇 사람 되지 않았던 텅빈 극장에서 울려퍼졌던 할머니의 엥카는 그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묘한 울림을 동반했다. 귀찮다거나 불쾌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저 노래가 무슨 노래이길래 나이 지긋한, 적어도 6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할머니가 저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까. 저 노래가 당대의 히트곡이었나. 할머니는 소녀 시절이나 젊은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나? 아니면 일본인?  영화가 끝나고 그 할머니 두 분하고 같이 극장밖을 나왔는데 두 분은 분명 우리 나라말로 주고 받았다. 순간이었다. 할머니들과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할머니, 잠깐만요! 저하고 잠깐 얘기 하실 수 있으세요. 잠깐이면 되는데 저한테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으세요?  그들을 붙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왜 보러 왔는지... 그 노래를 어떻게 아는지. 할머니들은 영화를 평소 좋아하셔서 이렇게 두 분이 같이 다니시는지. 그리고 책 또한 좋아하세요? 등등.

하지만 끝내 말을 건네지 못했다. 화장실까지 할머니를 따라 들어가기도 하고 졸졸 그 분들의 뒤를 쫓아 다녔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평범한 모습의 할머니들이었는데도. 내가 직업적인 인터뷰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아줌마의 명함으로는 그 두 분을 잡을 수 있을만한 명분이 없었다. 마침내 말걸기를 포기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지하철로 향했다. 아쉬움이 집에 와서도 남았다. 내 용기와 주변머리 없음에.... 어쩜 이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텅빈 극장에서  울려퍼진 블루라이트~~~ 요코하마와 함께 기억되어 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0년대 말 버글스가 부른 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2M의 등장을 예견한 음악일지도 모른다. 1980년대 초반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와 마돈나의Like a virgin은 막 스타트를 끊은 MTV 문화의 도화선이었다. 기존의 뮤비와는 다른 그들의 이야기가 꽉 찬 혁신적인 영상과 스피디한 볼거리(주로 댄스)는 뮤직 비디오가 단순히 음악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유행을 주도하는 매체 그 이상일 수 있으음을 보여주었다. 2M의 등장은 단순히 듣고 즐기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예견했으며 그 중에서 마돈나는 영상의 속성을 가장 잘 알고 이용한 위대한 팝아티스트이다. 그녀를 단순한 20세기의 팝뮤지션으로 단정짓기에 그녀의 아이콘은 너무 크다. 그녀는 우리 시대에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비틀즈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팝 역사 60 여년의 중에서 반(27년)을 그녀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돈나, 그녀는 비틀즈보다 더 위대하다. 

 

 

 

 

 

마돈나라는 데뷔 앨범이 나왔을 때만 해도 그저 반항기 있는 그런 여가수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뭐 화끈하게 사로 잡은 음악은 없지만 싱어 송 라이터로서 듣을 만 음악을 하는 가수 정도. 첫 앨범의 성공 이후 두 번째 앨범 like a virgin에서 그녀는, 흔한 말로 싼티 나는 날라리같은 모습을 보여 주며 기존의 여가수들과는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첫 타이틀 곡 like a virgin은 통통 튀기는 듯하면서 도발적인 뮤비로 대중을 그것도 어린 대중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나 같은 사람도 그녀의 뮤비를 보기 위해 AFKN을 새벽 2~3시까지 잠도 안 자고 시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뮤비를 틀어주던 종로의 맥도널드까지 원정갈 정도. 그녀의 뮤비는 충격적이었지만 재밌었다. 그녀의 음악은 철저히 대중적이며 그녀의 퍼포먼스는 철저히 저항적이었다. 80년대 관습과 인습 그리고 보수성을 깨트리며 그녀의 대중적 음악은 대중에게 깊히 파고 들었다.  이 시절의 그녀에 대한 평가는 신디로퍼보다 음악성으로는 조금 못한 라이벌로, 인기면에서는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평론가들은 떠들었댔지만,  그들은 금발의 야망을 몰랐던 것. 그녀가  25여년 넘게 팝계를 장기 집권 할 것 이라는 것을.  

 

 

 

 

 

몬로로 변신한 Material girl의 뮤비 시절만 해도 그녀는 나쁜 여자가 아니었다.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던 뻔한 결말의 material girl이었으니깐. 가만 생각해보면 그녀가 Like a prayer를 발표하기 이전만 해도 신인이어서 그런지 엔터테이먼트계에서 그녀는 파워는 그렇게 세지 않은 듯. 자, 이제 돈도 좀 벌었겠다, 숀펜과의 결혼과 이혼, 웨렌 비티와의 스캔들과 같은 사생활로 가십난을 오르락 내리며 그녀의 명성은 전세계적으로 예수의 어머니 마돈나만큼이나 유명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는 그녀의 이름, 마돈나라는 롱런 브랜드를 확고하게 다지기 시작한다. like a prayer 앨범과 에로티카 앨범중에서 justify my love는 종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으며, 특히나 justify my love는 미국에서조차 학부모의 항의와 반발이 거세 학생들에게는 금지곡이 된 음악. 당근 우리나라에서 저 노래는 한 때 금지곡. 그래도 종교계와 학부모의 거센 반발에도 그녀는 살아 남았다. 더 막강한 대중적 파워을 움켜쥐며...거침없이 하이킥. 이 시절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녀의 뮤비와 투어이다. 이제 그녀는 돈과 권력을 쥔 엔터테이먼트내에서 파워맨 중의 파워맨. 순진함이 조금은 남았던 20대 시절의 순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제 그녀의 뮤비엔 인종 가리지 않고 흑백이 섞이고  섹스 표현은 좀 더 자유로웠으며  무엇보다도 근육질을 몸매를 선보이며 댄스가 파워풀해졌다. 그녀는 에일리언의 시고니 웨버가 영화 밖에서 못 해냈던 여전사가 된 것이다. 아, 금발의 야망 투어에서의 그녀의 근육질 몸매와 장 폴 고티에의 옷을 입고 보여 준 퍼포먼스는 사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기성의 남성 세계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수십년 동안 페미스니스트들이 바라마지 않았던 여성 해방이었다(여성해방이니 뭐니 쑥쓰럽긴 하지만 사실 마돈나 이전의 이런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가 없어서.. 여배우든 가수든 사랑스럽고 귀여움 받는 캐릭터라고 할까. 여하튼 그녀가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너무나 시원스러워 해방되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나.)   

 

 

 

 

 

2000년대 들어와서 그녀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21세기에도 그녀는 앨범과 투어(최근엔 S & S 투어)로 전세계를 누비며 그녀만의 라이브에서 보여 줄 수 있는 화려하고 파워풀해, 카리스마 작렬한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개인적으로 유투브에 올린 스타키앤스윗 투어는 거의 다 봤다는, 그 짜릿한 흥분감이란!) 솔직히 그녀가 Music 들고 나왔을 때 그 음악에 부적응해 한동안 애 먹었다. 뭐 저런 곡이 다 있지, 내가 뒤 쳐진거냐 아니면 그녀가 앞서는 거냐, 싶었다. 부시에게 한방 먹일 정도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자유로운 관계(맘에 드는 남자는 다 내 것!)를 영위하며 한편으론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도 써서 출판한,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한 두곡의 히트곡으로 팝역사에서 사라지는 다른 뮤지션에 비해 그녀의 27년간의 팝의 장악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녀의 집권은 어디까지 일까? 올 9월의 그녀의 히트곡 모음집 celebration이 전세계 동시에 발매된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나이 52이다(생각해보니 한비야하고 같구나!) 어쩌면 현역 활동은 10년이 그녀의 뮤지션으로서의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맘으로 Forever~  마돈나. 

덧 :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마돈나 투어는 진짜 한번 가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창하게 소원이라고 할 것도 없다. 제발~~ 방학 좀 일찍 끝나다오~~ 

(원래 주말에는 늦잠을 푸짐하게 자는데, 주책이지 오늘따라 일찍 일어나 아침밥하면서 블록 친구들 마실 다니고 있다.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중! 시간당 "엄마" 소리를 7,8번 하는 아이들 틈 속에서 더운 여름의 인내심 테스트 시험 당하는구나 싶다. 둘째는 8살 난 놈이 거의 앵겨서 사는데...이 생활 언제쯤 끝날까 싶구나. 어휴~ 지니는 왜 나한테는 안 나타는 거여~) 

아직도 우리집은 쿨쿨쿨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3년도, 꽤 오래 전의 노래인데, 이 노래가 한 때 우리나라에서 금지곡이었다. 도모와리 미스터 로보또라는 일본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는 일지만, 80년 대 초반 우리는 우리가 폐쇄적이고 닫힌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를 때라 이 곡이 그런 하찮은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는 것에 반발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살았다. 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