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엄청 재밌게 읽은 책이다.  명료한 주제의식과 당찬 자기 주장(페미니즘에 입각한)이 작가의 시원시원한 문체에 잘 녹아 들어, 페미니스트로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가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시선뿐만 아니라 다인종 국가의 아이티계미국인답게 인종적인 문제도 함께 잘 다루고 있다.

 

이 작품 읽으면서 이런 페미니스트들의 열성과 투쟁덕에 나와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예전보다 현재를 편안하게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언제나 빚진 기분이 든다. 아, 내가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여성에게 더 높게 더 넓은 열린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박근혜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노무현이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 전효숙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대법관 김영란을, 우리 나라 최초의 법무부 장관 강금실을 임명함으로써 여성의 유리천장을 드릴로 뚫어 준 대통령이었다. 박근혜를 보며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성만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남자대통령이라도 노무현같은 현명한 고 권력자의 권력 행사가 우리 사회 혹은 세계에서 여성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 민주당 경선투표에서 문재인에 대한 끈을 못 놓는 것은  노무현이 문재인을 가장 신뢰했었다는 것때문이다. 다른 마음은 성남시장 이재명이 되어야 수구꼴통들 다 쓸어버릴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우리 여성의 연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제대로 된 현명한 최고 권력자에게 한 표 던지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같은 자신이 가지는 최고 권력을 정확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자를 만들어 여성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길, 대한민국여성들이 가부장제 사회의 두꺼운 유리천장을 드릴로 뚫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최고 권력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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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 2017-04-01 13:46   좋아요 1 | URL
예 요번대선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 같네요. 단 한번도 우리 손으로 역사를 만들어 내지 못했던 근현대사를 바꿀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믿습니다.

기억의집 2017-04-01 14:2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삼성이나 현대같은 몇몇 대기업이 잘 되는 게 아니고 정말 대한민국이 잘 되어야 하는데 .. 한편으론 걱정 됩니다. 너무나 높이 쌓여있는 적폐를 청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긴 하는데,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지요!

2017-04-20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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