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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자키 하야오가 너무 재밌어 두번이나 읽었다,라는 띠지가 붙을 정도로 애니로 만들기에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인 내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푸른 숲속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나무를 베고 심는지, 축제의 들썩임까지 그림이 그려질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내겐 어울리지 않는 소설이다.
10대 후반 청소년들이나 20대가 읽으면 나와는 다른 시각으로 재밌게 읽을 소설일지 몰라도. 주인공 청년의 낙천적인 성격이나 판타지적인 내용을 받아들이기엔, 내가 나이를 너무 먹었고 세상살이의 때가 너무 많이 쌓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작가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화자가 마치 19살 청년처럼 느껴지지 말이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구분하여 캐릭터를 따로 떼어 놓어 놓고 보면, 19살짜리 캐릭터 빙의가 완벽하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서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 작품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매번 색달라서 꾸준히 관심이 가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