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절대적인 미미빠다. 당연 그녀가 교고쿠 나츠히코, 오사와 아리마사와 함께 다이쿄쿠구라는 사무실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녀와 함께 사무실을 지키는 두 남자에 대해 항상, 언제나 궁금했었다(아, 샘나. 무보수로 그 사무실에서 일해줄 용의도 있는데). 나츠히코는 우리 나라에 제법 번역 출간되어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지만 오사와 아리마사는 몇 년전에 몇 권의 책이 나왔을 뿐 품절되고 인기도 없었는지 그 후로 그의 작품은 나오지도 않았다. 솔직히 까 놓고 그녀의 동료, 나츠히코 작품은 그저 그랬다. 지금도 공짜로 준다고 해도 사절이다. 일본소설 읽다가 졸음 쏟아져 본 책은 그 양반이 처음이었으니깐. 게다가 일주일 이상 끌고 그 마저도 못 끝내고 던져버렸다.
자자, 그러면 이번에 나온 오사와 아라마사는 어떨까? 궁금증 증폭. 사회파 미미과냐 아니면 장광설의 나츠히코의 스타일이냐 ? 세명의 미스터리 소설가들이 한데 모여 사무실을 열 정도면 뭐 그런데로 자기네들끼리 뭔가 통하는 게 있어서 그런게 아니겠어! 서둘러 주문해 읽어주시니 한마디로 재.밌.다. 자극적인 소재와 정의로운 사회구현이라는 주제가 근 2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먹혔다. 이런 올드 스타일의 작품이 뉴~~ 같다니...여름에 읽기에 사건 해결이 시원 시원해 읽기에 딱 알맞다. 아리마사의 형사 캐릭터, 사메지마는 이름대로(사메가 상어라는 뜻이라네~) 독자인 날 꽉 물고 늘어져 도.대.체 책에서 손을 못 떼게 했다. 하루 종일 그의 동분서주 사건 해결의 결말을 위해 청소도 설거지도 애들 먹거리도 대강 대강 해치웠다. 재밌는 한 권의 책을 다 끝내면 아쉬움이 더 남는다. 좀 더 아꼈다 읽을 걸하는. 이런 스타일의 읽기 쉬운 형사소설 뭐 없나?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사메지마가 기다려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메지마의 다음 작품이 얼릉 얼릉 나오길 목이 빠져라하고 기다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