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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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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적이나 의도에서 이런 인터뷰를 시도했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 중 특히나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도, 기록해 한권의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리뷰어의 말대로 개나 소나 별의 별 내용을 기록해 책으로 내는 일본문화와 달리 우리 나라는 기록문화가 인색하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는 환영받아 마땅한 일이다. 우리 나라에 온 외국사람들은 경계선위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 곳에서 인종적,언어적으로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고 자신의 나라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다. 경계선에 선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듣지 못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수 년간 산 사람들 치고는 한국어도 빈곤하고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빈곤하다. 미수다만도 못한 인터뷰의 내용은 마치 우리 나라에 처음 온 사람들의 겉햝기식의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년 전에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는 아이들과 일본 동네의 아무역에나 내려 낯선 그 동네를 몇 시간이나 서성인 적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 그 누구도 우리들을 흘금 볼 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우리도 그런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 때 동네 한바퀴를 돌고 나서의 인상을 이 책의 인터뷰이들과의 인터뷰에서 느꼈다. 인터뷰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콕 집어서 질문하지도 대답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서울 영상위원회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마크 시그문드정도만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고 할까. 자신의 한국에서의 생활을 자랑하는 인터뷰인지 아니면 경력을 쌓기 위한 인터뷰인지 헷갈렸다. 

좀 더 진중하고 세밀한 질문을 준비했어야하는 인터뷰어의 노력이 아쉽고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폭 넓은 외국인(심지어 마크 시그문드의 말대로 이주노동자들까지 껴안은)들을 대상으로 어떤 기준(예를 한국에 10년이상 거주, 한국어를 잘해야한다는가 배우자가 한국인이라 한국을 보는 시각이 보수적인지 아니면 진보적인가하는)을 내세워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 또한이 한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보완해서 경계선에 선 사람들의 인터뷰가 좀 더 폭 넓게 열려져 있고 기록문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인정될 수 있는 인터뷰집이 2권에서는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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