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뷰] 우리 '옛 이야기' 그림책 사진리뷰 올려주세요~ 5분께 적립금 2만원을 드립니다!
도깨비 방망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솔직히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지겨울 때가 있으며 솔직히 스타이그 같은 작가는 너무 많이 읽어달라고 가져와 스타이그의 그림과 스타이그의 자만 봐도 속이 뒤집혀 진절머리가 날 때도 있다. 어제도 읽어주고 오늘 아침에도 읽어주었는데 저녁때까지 들고 오면........ 휴~~~ 고문도 그런 고문이 따로 없다. 그나마 짧은 글은 그런대로 도 닦는 기분으로 읽어줄 만한데, 글밥이 많은 책들을 시도 때도 없이 가져올 때는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깝다.

아이들의 한번 삘받은 책에 대한 애정은 거의 스토커수준이어서 어디에 꽂아놔두어도 어김 없이 찾아내 하루에도 수십번씩 가지고 오며 앉은 자리에서 한번은 기본이고 내리 몇 번을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흐흐흐 날 죽여라! 죽여!), 바로 그런 책들 중 하나가 바로 <도깨비방망이>이다. 이 책도 너무 읽어 달라고 해서 넌덜머리나는 책 가운데 한권인데, 옛 이야기를 우리나라 그림책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한병호씨가 그림을, 차조금씨가 글을 썼다.  

우리의 옛 이야기는 판소리와 같은 흥을 돋구는 구성진 가락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가 편한 잇점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잇점과 함께 다른 전래 동화와 달리 독특하고 재미나게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앞 표지에는 도깨비 방망이1 착한 농부가 우연히 낡은 옛집에 들어가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재물을 얻는 이야기가 책의 중간까지 펼쳐지고, 책을 뒷표지를 뒤집으면 착한 농부와 대비되는 욕심쟁이 농부가 도깨비들한테 당하는 도깨비방망이2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며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두 가지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새로운 구성적 시도에 호기심을 갖고,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에 한층 더 재미를 느낀다. 여기에 가락진 퍼포먼스까지 더하면, 이 그림책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준비물 : 어느 집이나 다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도깨비 방망이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신문지를 둘둘 말아 방망이 모양으로 만든다. 
바로 요 대목,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는 밋밋한 대목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금 나와라와라~~뚝딱! 은 나와라와라 뚝딱!하고 운율을 넣어 재미나게 소리쳐 준다. (아이들 자지러지게 좋아한다^^그래서 더 이 책을 갖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는 것일수도) 
  욕심쟁이 농부가 도깨비들한테 당하는 장면에서는------------------------------------->  


아들이 도깨비, 딸애가 심술쟁이 농부역을 맡아 역활놀이도 하기도 한다(주의 : 담요 필수 요. 이러다 나중에 대판 싸움나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에 리듬을 타면서 흥이 나고 신이 난다. 물론 작가의 글솜씨가 한 몫 하는 것이겠지만, 어릴 때 들었던 옛 이야기의 구성진 가락이 작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리라.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장난감 도구를 이용하면 아이들하고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배가 된다. 그림책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기도 하고 일상적인 도구를 이용해 역활놀이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나름 책하는 노는 놀이 또는 소통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아이가 <도깨비방망이>를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면 신문지를 둘둘 말아서라도 방망이라도 하나 만들어 금나와라와라 뚝딱!하고 방바닥을 치며 외쳐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