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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 그림책 작가들 특히 서양쪽 작가들은 그림을 정말이지 참 잘 그려요. 그림뿐만 아니라 상상력도 풍부하고 치밀해서 정교하다고 해야하나 테크닉적이라고 해야하나...그림 속에서 뭐하나 버릴 게 없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그네들의 그림책 한권한권 보다가 그들의 뛰어난 상상력때문에 수집하는 대상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산 알파벳 북 같은 경우도 이 작가 저 작가의 알파벳북을 뒤적이다가 작가들이 글자 하나로 펼쳐내는 뛰어난 상상력을 보고 감탄해서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알파벳책을 모으게 되고, 어떤 하나의 이야기를 이미지화하는데 작가들 저마다 다 다른 상상력을 동원하다 보니, 이 작가는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싶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버전의 <신데렐라>나 <눈의 여왕>같은 책을 수집하게 되더라구요.(요즘은 호두까기 인형에 필 받아서 모으고 있는 중)  워낙 외국의 경우, 일러스트의 역사가 오래 되고 층이 두꺼워서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데이빗 위즈너같은 경우는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이 작가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방식도 독특한 사람이라서  <허리케인>을 보면 위즈너가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참 잘 쓴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아기돼지 세마리>같은 경우는, 아기돼지 삼형제의 패러디인데, 제가 아기 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작품을 몇 작품 아는데, 그 중에서도 이야기의 전형성을 넘어선, 이야기의 경계를 흐트려서 이야기의 안과 밖이 존재하는 가장 독특한 아기돼지 삼형제였어요. 여하튼 그림책의 포스트모던은 이런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던 그림책이었어요.(내용 보시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수긍하실 거예요.)  

데이빗 위즈너의 그림의 특징은 말없는 그림책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 작가가 선호하는 이미지가 플라잉 또는 플로팅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요. 그림책 어디서든지 날아다니거나 떠 다니는 이미지를 볼 수 있거든요. 사실 전 위즈너의 그림책들을 보면서 그가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게 뭘까하고 그 이미지의 패턴이 잡힐 듯 하면서 명확하게 안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시간상자>의 바닷속에서 떠다니는 물고기를 보고 그리고 제목이 flotsam 이라는 점에 힌트를 얻어서 아, 이 위즈너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바로 이거구나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는 그의 다른 모든 작품들을 들여다 보니깐 바로 그 플라잉의 이미지들이 작품의 한 두 장면에는 꼭 끼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구름이 여러 형태를 만들 수 있다라는 <구름공항>의 아이디어는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는데(구름공항이 존재한다는 아이디어가 더 신선한), 구름들이 일반적인 구름 모양을 거부하고 생물이나 사물의 형태로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모습을 유머스럽게 표현했고, 풍부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뒷받쳐주는 섬세한 그림이 멋진 작품입니다. 

 제가 글자없는 그림책은 읽어주기가 참 난감해서 아들에게 이 친구가 뭐라고 했을까하고 적어보라고 해서 적은 글, 7살때인가 적어서 철자도 다 틀리고 그러네요










상상력도 상상력이지만 이 작품이 45페이지에 불과하거든요. 근데 이야기의 완결이나 구성이 탄탄해요. 뭐 어떤 부분적인 이야기를 담은, 쪼가리 이야기도 아니예요. 상상력은 그림만으로 보여 줄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의 완결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고 봐요. 그게 어떨 때는 진짜 부러울 때가 있어요. 저의 나라 교육 시스템(학벌위주의)으로는 이런 작가가 나오기도 힘들고 사실 나올 수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도 탄탄한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아이가 사물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우리의 현재 교육 현실에는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천천히 뜯어보고 조립할 수 있는 시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요. 몇 달전에 읽은 <생각의 도구>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책의 요지가 천재가 될 수 있는 조건들, 예를 들어 유추,관찰,패턴등의 여러가지 조건들이 나와요. 그런데 그 책을 읽고 나서 100% 그 작가들의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과연 이러한 조건들이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충족될 수 있을까싶더라구요. 이러한 조건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성숙이라는 어떤 정신적인 힘과 가장 중요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시간적 여유라는 사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존 버닝햄이 2006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떠날 때, 학원에 쫒기며 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에게 남긴 말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꼭 혼자 있는 시간을 주라고 말이예요.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은 사고하고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런 시간이 우리들에게 있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죠. 이런 데이빗 위즈너의 상상력 정도 나오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낙오자라는 이름의 딱지가 붙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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