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스비의 두 작품 모두 2023년 1월 초에 읽었는데, 두 권 모두 초반부는 진도가 나가지 않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였는데 뭔가 확 사로 잡는 게 없어서 네버모어 출판사 책을 다 읽자라는 2022년의 새해 결심이 없었다면, 진작에 때려쳤을 것이다.

2. 흑인 작가 코스비가 묘사하는 흑인의 빈곤한 삶과 빈곤이범죄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작가가 초반부에 주인공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 밑밥을 정성스럽게 깔아 놓는데, 독자인 나는 주인공에 동화 되기 보다 그런 밑밥 정성이 거북스럽기만 했다. 사는 곳이 다르고 다른 삶을 살아서 그럴까…(확실히 미국이나 유럽 미스터리는 정서가 다르긴 함)

3. 그러다가 초반부 1/3이 지나면 속도감이 붙는데, 두 권 모두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진짜 코스비라는 작가의 뒷심 장만 아니다, 였다. 도저히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고속도로 위를 쌩 달리는 것 같은 흥분감과 흡입력이 굉장한 작품이었다. 두근두근 아드레날린 휘날리며 읽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때려부수고 시원하게 휘갈기는액션 영화 한 편 보는 느낌.

4. 아, 그리고 이 작가의 글은 영상적이라 머리에 영화 한편을 내가 찍은 것 같다. 읽으면서 주인공은 누구로 하고 움직임은 이렇고 말투는 음성지원 되면서 착착착 한편의 시원한 액션 영화를 끝낸 것처럼 책을 덮는다. 주인공의 거칠고 야성적인 거침없이 하이킥!

5. 예전에 로버트 케네디의 마지막 켐페인에서 읽었던 흑인의 삶과 코스비가 묘사한 흑인의 삶이 몇 십년이 지나도 크게 다르지 않었음을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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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1-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을거 같아요 두권다 찜🙂

기억의집 2023-01-16 08:07   좋아요 1 | URL
초반이 뒷심만큼 흡입력은 없지만 워낙 이야기가 폭발적이라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