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디게 읽고 있지만 오늘도 읽습니다. 과학 한다는 것!
2. 구글의 이미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는지, 오늘 쫌 놀랬다. 2000년대 애들 어렸을 때 열심히 그림책 읽어 주던 시절에는 출판사에서 경쟁적으로 연말에 그림책 달력을 뿌렸었다(??). 그 중 2008년에 베틀북에서 나온 그림책 달력중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 조그맣게 실린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 책 읽는 소녀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 출판사 담당자분께 전화 해서 혹시 삽화가를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문의했었다. 실망스럽게도 담당자분께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 여러 버젼을 비롯해 비슷한 그림체의 삽화가들을 다 뒤져보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며칠 전에 창고를 정리하면서 나귀님의 프린트물을 찾었다고 페이퍼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창고에서 그림책 달력들도 연도별로 나왔었다. 버릴까 하다가 이쁜 그림들이 많아 맘에 드는 그림들은 액자에 넣고 벽에 걸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따로 달력들을 박스에 넣었는데, 오늘 아침에 문득 그림책 달력에 실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를 무진장 서칭한 기억이 떠 올라 창고에 따로 모아논 달력 중에 저 소녀의 그림을 찾아 사진을 찍고 처음에는 네이버 렌즈로 검색했었다. 네이버에서는 의미 없는 그림들과 이상한 것들만 나와 못 찾는구나 싶어 포기하려다가 구글 검색의 이미지로 돌려봤는데 신기하게도 단번에 나왔다.
삽화가는 Honor C. Appletond이라는 여성 화가였다. 핀터레스트에 누군가 올렸고 그 자료를 구글 데이터가 수집한 거였는지 단박에 찾는 그림이 떠서 우와, 구글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Appleton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안 나오지만 구글에서는 간략하게 나온다. 구글의 지식 정보력이 방대하고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구나 싶다. 무섭다.
어쩜 구글신이 인류 최초의 스카이넷을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나는 인간처럼 생각(사고)하는 인공물은 절대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고수 했는데, 지금은 이 생각이 조금은 흔들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