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정말… 엄청 헷갈려 앞부분만 세번을 읽었어요. 아무리 읽어도 뭘 놓쳤는지 몰라서 포기하고 읽어나가니깐 그제서야 미스터리가 풀립니다.
저처럼 읽지마시라고 안내드립니다. 1부 끝내고 2부 들어갈 때, 1부의 1인칭 시점, 등장인물 그냥 다 무시하고 무조건 진도 나가세요. 1,2부 다 1인칭 시점이라 그 지점에서 헷갈리는 부분 있어요. 2부는 무조건 와카타케 나나미의 1인칭 단수 싯점입니다. 이 정도만 무장해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려 삼십년전인 91년 작품이지만 현재 읽어도 무리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 소재는 괜찮습니다. 약간 거슬리는 성차별 발언이 있긴 하지만 91년이라는 시간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여성의 우정 발언이었다고 생각해요. 시대를 반영하는 부분이기도 하니깐요.
작가의 초청기작임에도 글은 잘 써서 코지의 여왕답게 여전히 세월을 초월해 읽을 만 합니다. 초기작 읽으니, 살인곰 서점의 하무라 아키라의 초기 탐정버젼 읽는 느낌 들었고 중간에 캐릭터 없이 출간된 하자키 빌라 시리즈와 비교 할 수 있어서 강한 캐릭터의 유무가 작품선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작품이었어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재밌게 읽은 분들이라면 충분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덧: 저도 개인적으로 대학때 소리 터져나갈 듯한 타자기로 타자 배워 사회 나가 워드프로세스로 문서 작성 했는데, 소설 배경이 딱 그 시점이라 워드 프로세스 치던 이십대때 다녔던 사무실의 추억 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