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유툽 알고리즘에 이끌려 잠시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여기 출연진들이 초호화 캐스팅이다. 아마 다음에는 절대 이런 캐스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의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를 진짜 하고 싶어했구나! 였다. 코로나 3년 차, 드라마나 영화 제작수가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형편 없어서, 드라마는 어찌어찌 만들어지지만, 영화는 거의 전멸상태다 보니, 배우들이 연기할만한 작품이 없었다.
그래서 이병헌도 차승헌도 신민아도 김우빈도 한지민 같은 톱배우들이 출연 결정한 게 아닐까 싶다. 이건 완전히 개인적인 뇌피셜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병헌같은 배우가 돈이 아쉬울리는 없고, 주연도 아닌 조연에 떡하니 출연할 정도면, 연기가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 밖에 못 찾겠다. 이병헌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끼 있을 수 있지만, 연기가 자기 인생의 사명이어서 평생 연기에 손을 못 놓는 사람들이라고, 월드 스타가 얼마 안 되는 돈,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가 진짜 하고 싶어 덥석 물었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2. 사명,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이 읽어 준 바바라 쿠니의 미스 럼피우스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루피너스라는 꽃을 심는다. 그게 미스 럼피우스는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했기에 긴 망토 휘날리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바바라 쿠니의 미스 럼피우스 인형 만들면서, 사명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 올랐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삶을 바친 사명!
주변의 푸르름과 알록달록한 색의 향연을 보면서 그녀는 부지런히 걷고 또 걸으며 아름다운 지구를 만든다.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나는 미스 럼 피우스처럼 할 수 있을까? 세상을 아름답게는 커녕 일회용쓰레기가 뒷베란다 한 구석에 잔뜩 쌓여 있어, 미스 럼피우스에게 미안하다. 우리 지구는 일회용이 아닌데, 미래 세대에게 아름답고 깨끗하게 남겨 줘야 하는데 말이다. 말만 그럴싸하게 하지 말고 일회용 제품을 진짜 필요할 때 아니면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작심 삼일이 되더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는 걸로!!
3.그림책 속의 럼피우스는 갸름하고 우아한 모습인데, 반해 내가 만든 미스 럼피우스는 통통한 호호할머니 버젼의 럼피우스로 만들어버렸다. 얼굴에 솜을 너무 많이 집어 넣어서 그런 듯 한데, 쌤이 언제나 그림책을 옆에 두고 비교해 가면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림책 찾는 게 귀찮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호호할머니로 변한 미스 럼피우스 인형이 되었다. 이제와 솜을 다시 빼고 성형 하기에는 무리이고,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면 그림책 속 미스 럼피우스와 비슷한 인형을 만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