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검색해 보고, 북아일랜드의 구신 종교 전쟁 이야기 같아 흥미가 뚝 떨어져 별 기대를, 아니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지금까지 읽은 네버모어에서 출간된 미스터리책들 중에서 가장 재밌던 책이었다. 아직 읽을 네버모어 출판사 미스터리 소설이 네 권 정도 남아 있는데, 그 네 권중에 재미면에서 이 책을 뛰어 넘는 책이 있을까? 있다면 기대된다. 주인공 피건은 북아일랜드 독립전쟁때 무고한 많은 사람들을 죽여 감옥에서 죄값을 치루고 나와, 테러에 의해 죽은 과거의 망령들에게 사로 잡혀 하루하루를 술로 떼우고 있다. 그는 망령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그 망령들과 얽혔던 IRA 지도부를 차례차례 죽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정치인들의 부패한 권력, 과연 북아일랜드 독립이 정치인들에겐 순수한 투쟁이 아닌 권력 쟁취와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이었음을 피건의 목표물 살인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첫 데뷔작이라고 안 믿겨질만큼 잘 썼고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이 작품 이후 벨파스트 삼부작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후속 번역작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