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 최고들은 무엇을 묻는가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략 10년전쯤 일본의 한 변호사가 쓴 '질문력'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은 상황을 장악하고 상대를 간파하는 데 유용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제로 질문력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그 책의 저자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졌던 나는 10년간 그 질문력이라는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한근태 대표도 책을 많이 쓰고 강연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이 책의 내용도 내가 활용하긴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란 불안감이 있었다.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것과 달리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부터 시작한다. 네개로 구분된 책의 내용 중 첫번째 장을 읽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듯 하다. 내용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저자가 내게 질문하는 질의에 대답을 찾느라 시간이 오래걸렸기 때문이다. 책의 대부분 질문들은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묻고 있다. 명확히 정해둔 자기 철학없이 즉흥적인 판단으로 살아오다 보니 첫장에서 나에 대해 묻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10년전에 읽었던 책과 이 책이 가장 다른 점이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였다. 그때는 질문의 의도가 상대방의 마음에 숨긴 점, 주변의 상황 파악에 필요한 질문이었다면, 이 책에서의 질문은 내 생각을 좀 더 공고히하고 명확히 하는데 먼저 활용한다. 나를 채우는 질문뿐만 아니라 관계를 잇고, 일의 방향을 정하고, 리더에게 하는 질문들도 모두 나에게 묻는 질문들이다. 본질을 알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자문자답을 한다면 내 생각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내 의견을 남들에게 설득하기에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된다.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방법에 접근하는 이들을 고수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런 방식으로 자기의 생각을 명확히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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