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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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폴 베르튄이라는 한 프랑스 남자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한 시골 농가에서 네 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밀밭에서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고 뱃사람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 2차대전을 겪으면서 프랑스땅에서 죽어간 독일 장교의 마지막 유언을 접하게 되고, 그 유언을 이름밖에 모르는 그의 딸에게 전하고자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게된다. 책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자기만의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룬 두 사람의 얘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하나는 뱃사람이 된 폴이고, 또 하나는 군대에서 만들어진 친구인 장이다. 장은 연극배우로 성공하는 꿈을 갖고 있으며, 책의 말미에서 그도 그 꿈을 이뤘음을 알 수 있다.  


줄리앙 아란다의 첫소설인데, 첫 작품치고는 구조가 탄탄하고 꼼꼼히 짜여져 있다. 책에의 지속적인 집중을 할 수 있게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건도 중간 중간 잘 포진되어 있다. 온라인에서 발표한 글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아마존에서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라고 들었다. 온라인에서 이 글을 접하고 열렬한 반응을 보였던 독자들의 심정이 이해된다.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한 남자의 일생얘기지만, 잔잔히 전개되는 과정에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의 살아온 길도 돌아보게 되었다. 폴이 처음 배를 타던 떼 선장은 "길을 잃어야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해준다. 길을 잃는게 두려워 아는 길만 다니고 결국 내 길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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