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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도서관 사서일을 하는 아내와 줄리아, 리디아. 클레어라는 예쁜 세 딸과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던 샘이라는 대학교수이자 수의사가 있었다. 큰 딸이 19살 되던 해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때부터 샘의 가족들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20년 후 또 다른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샘의 가족들 시각에서 발생한 사건을 바라보며 얘기가 전개된다. 얘기는 샘과 클레어, 리디아 세명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샘은 딸이 실종된 것도 슬프지만 가출로 오해받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클레어는 폭행사건으로 인한 혐의로 인해 가석방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남편이 길거리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되고 남편의 장례식날 집에 도둑이 침입하는 일까지 당한다. 리디아는 어린시절부터 술과 마약에 빠졌으며 현재는 넉넉하지는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화자들이 좋지않은 환경에 있다보니 그들의 감정이 긍정적이지 못해 진행되는 글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이 들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인물들이 일반적으로 정상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다. 심지어 FBI나 경찰서장까지도 음험한 분위기의 비밀이 많은 인물로 등장한다. 다른 남자와 재혼하여 살고 있는 엄마 정도가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편이다.
얘기는 성폭행과 가학적 성향의 성인 영상물을 주제로 진행되며, 성폭행 관련 범죄의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는건 우리나라나 서양이나 유사한 듯 하여 남녀인권 평등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나도 딸을 둘이나 키우는 입장이라 여자를 대상으로 한 잔인한 범죄들이 묘사될 때에는 마음이 불편해져서 꾸준히 읽어나가기가 어렵기도 했다. 카린 슬로터는 처음 만나본 작가였는데, 스릴러물의 논리를 잘 따라가며 여성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관점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도 적절히 잘 버무려둔 재밌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