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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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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곤 공부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아는 것에 비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알아가는 데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귀찮음이 공부에 대한 욕구를 제지하는 듯 하다. 더군다나 어른이 어른답게 살려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교나 가정에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내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그릇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대로의 어른의 사는 방식이라는 생각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은 나이만 먹은 어른들에게 적절한 지식을 각 분야별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충전해 준다는 취지를 갖고있다. 그리고 여러 편의 강연 중 유용했던 강연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책에 나온 9분은 교수나 강사로 유명한 분들이며 책을 읽으니 방영하던 당시에 시청했던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물론 여기에 있는 내용들은 몰라도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어른으로서 후배나 아이들에게 조언을 할 때 유용한 얘기들이며, 이 책을 읽으며 아는게 힘이라는 격언에 적극 공감하게 되었다.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의 글은 세 개가 실려 있는데, 강연도 재미있었지만, 글로 읽어도 재미있었다. 특히, 잘 알지못하던 '메타인지'라는 영역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을 해주어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고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바에 좀 더 빨리 근접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누군가와의 비교 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후회이고, 자신으로부터 직접 받는 것이 만족'이라는 글귀는 아이들에게 사고의 기준으로 얘기해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의 글도 본인의 영역을 쉽게 풀어 두었는데,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없다면 뇌가 봤을 때는 가치 없는 시간을 보낸 것'이라는 글귀를 읽으며,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의 글에서는 기존의 기생충이 징그럽고 나쁘다는 선입관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고, 겉모습만으로 전부를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되새기게 되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데서 오는 약간의 충격을 받은 대목도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이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매워 지기도 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커가는 존재이기에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지식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의 얘기나 책을 통해 대리 경험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책 읽기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되었고, 어른으로서 필요한 소양이 좀 더 채워진 듯 하여 나름대로 만족한 책 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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