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시티 - 뉴욕, 올리버 색스 그리고 나
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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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및 상업, 무역, 문화의 중심지로 화려한 미국 최대의 도시 인 '뉴욕'. 저자는 그 도시를 불면의 도시. 인섬니악 시티로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고 그 안에 소속되었으면 하는 꿈을 꾸게 만드는 뉴욕을 왜 불면의 도시라고 별명을 붙였을까?


이 책의 주요 줄거리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50대와 70대의 노년층 남성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 영화 두편이 생각났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와 '죽어도 좋아' 라는 영화인데, 두 편 모두 연로하신 분들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그 영화를 볼때도 느낀거지만 사랑을 하는 시기에는 한계가 없으며 그런 마음을 품고사는게 오히려 젊은 마음을 지닌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빌리는 16년간 같이 산 '스티브'란 남자를 비교적 젊은 나이인 마흔 셋에 심장마비로 떠나보내고, 25년간 살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뉴욕으로 이사하게 된다. 

뉴욕에서 마이클 잭슨은 누군지도 모르면서 양치식물의 모든 종이나 여러가지 원소들이 발견된 계기 등에 다양한 지식에 박식한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을 알게되고, 그와 있었던 일들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뉴욕에서의 이야기니 만큼 저자가 만난 다양한 뉴요커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이 실려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뉴요커들은 대부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저자는 뉴욕이라는 화려한 도시도 평범한 사람들이 움직이며 굴러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올리버의 조언에 따라 일기를 쓰게되고 짬짬이 작성된 일기가 일부 소개된다 2009년 5월 9일의 일기를 시작으로 올리버가 떠나는 2015년 8월 29일까지의 기록이다. 아마도 그 일기가 있었기에 이 책도 출간된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올리버를 만나게된 계기부터 얘기가 시작되므로 50세 이전의 행보에 대한 기록은 16년간 남자와 같이 살았다는 문구외엔 없다. 저자가 처음부터 동성애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이성관계에 지쳐 동성을 찾게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동성애라는 것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없던 탓에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감정 이입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전의 선입관은 많이 바뀌었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이해는 많이 늘어난 듯 하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마도 저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알아주던 이가 옆에 없기에 잠을 들수 없어 '인섬니악 시티'라는 제목을 붙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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