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꾸었는가
마크 레빈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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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4차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어디서나 듣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1865년 부터 1900년 까지의 시기를 2차 산업혁명 시기라고 하며, 화학, 전기, 석유 및 철강분야에서의 기술혁신이 진행되었으며, 가장 큰 혁명의 요소로 철도와 증기기관을 들게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들게 된 생각은 컨테이너의 발명도 2차 산업혁명에 어느 정도 일조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다. 특히 1880년대 컨테이너를 활용한 냉동 열차는 소고기가격을 낮추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되는데 혁명의 요소에 포함시켜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 책은 컨테이너를 주제로 진행되는 책이다. 컨테이너는 규격화되어 재사용이 가능하게 철판으로 만들어진 큰 상자이다. 그리고, 대부분 항구에 차곡차곡 쌓여 있기도 하고, 큰 트레일러 트럭에 의해 옮겨지는 대형 운송장비에 실려서 옮겨지는 객체를 의미한다. 주로 국제 운송에 활용되기에 추리소설등의 소재로 가끔 등장하기도 한다. 책은 컨테이너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컨테이너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운송기술의 변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혁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책은 말콤 맥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말콤 맥린은 '컨테이너 화물운송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며, 컨테이너 운항을 고안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그의 처음 직장은 주유소 였다. 그 곳에서 유류 운송이 사업성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사용하지 않던 트레일러를 이용해 주유소 운송와 유류 운송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운송의 범위를 쓰레기 처리, 채소 운동 등을 통해 트럭의 대수를 늘려 나갔다.

1950년엔 트럭과 선박을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고, 회사를 키워가는 와중에 은행의 차입자금을 이용하여 회사를 사들이는 금융 기법인 레버리지 매수의 창안자이기도 하다. 컨테이너가 도입되는 과정이 원활하지 만은 않다. 유통과정 자동화에 따라 노동자 축소가 요구되고 그에 따라 노동조합과의 마찰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컨테이너 규격의 표준화 과정에서도 각 회사마다의 이익에 따라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비디오테잎의 표준화 과정에서의 소니의 베타맥스와 VHS 의 표준 전쟁을 떠올렸다. 컨테이너 기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 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여 운송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컨테이너는 대량 운송을 위한 도구로 발명된 것은 맞지만 최근은 다른 용도로까지의 사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흔한 예가 공사장에서의 가설 사무실 용도이며, 최근 설계된 한 월드컵경기장은 컨테이너를 이용해 해당 경기기간에만 존치하고 해체하는 형식으로 계획이 되어 친환경 건물로서의 관심도 많이 받고었다. '혁신'은 최근 처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많은 기업들의 키워드일 것이다. 그렇지만  혁신에는 장애물이 많기 마련이며, 그 혁신을 이루기위해 필요한 것들이 어떤건지를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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