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소설의 배경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농촌도시인 키와라(Kiewarra). 마을은 지독한 가뭄으로 농사짓는 모든 이들이 힘든 상황이다. 조용하던 이 마을에서 루크 해들러가 그의 아내와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 수사관 에런 포크가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그가 20년전 키와라에서 떠나게 만들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를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친구 부모님의 요청에 의해 1주일의 휴가를 신청하여 현지 경찰을 도와 주게 된다. 그가 사건의 내막에 다가갈 수록 친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작품의 배경도시로 설정된 키와라는 google 검색으로도 찾을 수 없기에 실존하는 도시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이 마을 주민들은 대체적인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의 주민 성향처럼 외부인에 대해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다. 중간 중간 연결고리 역할인 바텐더의 경우 마을에 정착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외지인의 취급을 받고 있다.


책의 뒷표지에 씌여진 글귀인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탑변이 가능하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사람이 누군지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바뀐다. 어쩌면 책의 등장인물 모두가 그런 처지인지도 모르겠다. 속담에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있지만, 뒤표지의 글귀는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제인 하퍼의 첫번째 소설이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기자생활을 한 탓에 배경을 호주로 삼은 듯 하다. 처음 쓴 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용은 짜임새가 있었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유발했다. 읽을 만한 추리소설의 새로운 작가와 애런 포크라는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반가우며, 향후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