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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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연쇄살인 얘기로 시작한다. 살해 방법만 동일한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아무 연결점이 없던 피해자들의 배경을 근거로 하여 사건들의 연결점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연쇄살인범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 게시물을 작성하는 이가 이 책의 제목인 저스티스 맨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유형의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들이 거론된다. 그중 중고등 학원 범죄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되고, 대체적으로 '무관심', '집단 괴롭힘' 등이 공통점으로 보여진다. 소설 전반적으로 미국의 유명 추상화가인 잭슨 폴록의 작품을 바탕에 깔고 있다.  잭슨 폴록은 캔버스위에 물감을 뿌리고, 쏟는 등 액션 페인팅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소설 각장의 제목을 폴록의 작품명에서 차용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가 잭슨 폴록의 작품에서 물감이 흩뿌려진 형태와 피해자들의 탄흔에 의한 핏자국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하고 그렇게 설정한 듯 하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정보포화의 세상에 살고 있다. 모르는 외국어의 문서를 보아도 인터넷 번역기를 통하면 개략의 뜻을 가늠할 수 있고 생소한 용어를 만나도 검색이나 지식서비스를 통하면 다양한 정보의 수집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단점들도 존재한다. 그중 가장 큰 폐해는 필요이상의 상세 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인듯 하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일부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까지도 그런 용도로 활용한다. 문제는 본인은 뒤에 숨은채 주변인의 정보를 흘리기에 공개되는 그 당사자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책의 저변에 깔린 기저는 그런 현 사회의 현상들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도 '입장차이'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존롤스의 정의론이 유행하면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적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정의라는 단어가 객관적으로 보편타당한 일반적 용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의문이 생겼다. 쉽게 읽혀지긴 했지만, 한쪽 구석에선 가슴이 답답해지는 쉽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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