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만남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보통 '떠남'이라는 말은 '만남'이라는 상황 뒤에 오게 마련인데, 이 책의 제목은 '떠남과 만남'이다.
어쩌면 저자가 주장하는 변화경영의 기본 개념이 기존의 체계를 떠나서 새로운 체계를 만나야하는 것과 일맥상통해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떠남을 먼저 한다. 다니던 직장을 떠나고, 가족들을 남겨두고, 자신만의 50일간의 휴가를 떠나 바쁜일상에 돌아보지 못했던 수려한 풍광을 만나서 자신만의 감흥을 전해준다. 저자의 글솜씨도 뛰어나지만, 그 글에 어울리는 풍경들을 뽑아낸 윤광준님의 사진들은 책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듯 하다.

저자가 많은 섬들을 내려다 보며, "이름을 안다고 해서 그것들을 진정으로 더 많이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다른 분들은 이 대목에서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님의 싯구가 생각났다. 물론, 김춘수님의 시에서의 이름이란게 많은 것을 내포한 의미이긴 하지만, 관점이 좀 다르게 대비되어 보였다.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나 이 책에서와 같이 그 여행이 발길 닿는대로의 무계획 여행이라면, 그 느낌은 더할것 같다.
이 책을 보신분들은 다 그랬으리라 생각되지만, 책을 보면서 문득 문득 저자와 같은 여정의 여행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한국에서 히치하이킹도 쉽지 않으며, 처음보는이에게 하룻밤 재워 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그렇지만 내겐 그럴만한 용기가 없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상상만으로도 내가 일하던 분야에서 두달간 잠적하고 돌아왔어도 내가 일할수 있을 자리가 있을지, 여행을 떠난 동안 내 가족들은 별 탈없이 잘 지낼 수 있을지, 혼자서 낯선곳을 찾아다닐수 있을지등의 걱정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잡스런 고민들이 머리에 꽉 차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일주일이라도.. 정 안되면, 1박2일이라도 훌쩍 떠날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