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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 나라면 시한부 삶을 어떻게 보낼까?
이 책은 췌장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랜디 포시라는 대학교수가 그의 가족들에게 그리고 그의 학생들, 일반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강의를 토대로 구성된 글이다.
책의 전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그는 무척이나 밝다. 많은 시한부환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우울증등의 기색은 책의 어느 한 모퉁이에서도 느껴지질 않는다. 그리고, 그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던듯 싶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주변인물들의 영향이 크다.
그의 글을 통해보면, 그는 주변인물에 관해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부모, 선생님, 지도교수나 친구들 까지도.
부모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운이라고 할 수 있을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나 지도교수의 경우는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과연 랜디와 같은 선생님과 지도교수를 만났던 사람들은 자신이 운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그리고, 그 분들은 모든 학생들을 랜디와 똑같이 대하고, 지도 했을까? 어쩌면 그들을 좋은 지도자로 만든건 랜디 자신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분들의 기본적인 자질도 훌륭했겠지만, 그들로 부터 좋은 지도를 끌어내고, 받은 지도를 훌륭히 승화 시킨건 그 지도를 받은이가 랜디였기 때문일것이라는 생각이다.
50년도 안되는 인생을 산 사람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인생의 지침은 과연 어떤걸까?
그는 강의실에서 "이 수업에서는 혼자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자신의 학생들에게 팀워크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아마 이 말은 조만간 사회생활을 하게될 학생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불평하는 것",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는 것"을 랜디 포시는 낭비라고 규정하고 있다. 불평을 하거나 다른 사람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걱정할 시간에 자신의 능률을 더 높이는게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경험에 대해 내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얻게 되는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실패를 감수하고 뭔가를 시도해 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건 향후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창업에 한번 실패한 사람을 새로만드는 회사의 최고경영자 감으로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모의 임무에 대해서 랜디는 아이들이 일생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이룰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것이라고 말한다. 이 얘기는 본인이 부모에게서 받은 대우에 따라 생긴 가치관인 듯하다. 나도 딸을 둘 키우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랜디와 같은 아빠가 되주지 못한듯 하여 많이 미안하다.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니었지만, 책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느라 읽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책이었다.
그만큼 내게는 여러가지 도움을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