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짐캐리가 주연한 "트루먼 쇼"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그 영화속의 주인공인 트루먼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으며, 자신의 자아를 되찾는 해피엔딩이었다. 그렇지만, 실제 현실에서 그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어떤 한사람을 골려먹기로 작정하고 평소에 그 사람이 신뢰하는 세명정도만 작전을 짠다면 한사람 바보만드는건 어렵지 않다. 그 덕에 몰래카메라류의 프로그램들이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일본의 신임 총리가 카퍼레이드 도중 사망하는데서 시작된다. 물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직접적인 방해가 안된다면, 그건 엄연히 남의 일이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 유력한 살해 용의자가 되어있으며, 전국에서 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은 그렇게 전개된다.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갖고 있었지만, 그다지 길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지속적인 긴박감이 있다.
책의 구성과 관점도 특이하다.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이야기 전개에 적절하게 전후가 배치되어 있으며, 전지적 시점이면서도 필요에 따라 하나의 인물 주변의 얘기가 이어진다. 소설의 장르도 딱히 뭐라 말하긴 어렵다. 추리의 요소가 가미된 액션소설이라고 해야할까?
한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살해되었지만, 사건 해결보다는 누명을 쓴 한사람의 도주행로에만 촛점이 맞춰져있으며, 모든 관점에서 왜곡되어 있는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가 소설의 핵심이다.

책을 덮고나선 compact 란 단어가 떠올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의 배치나 등장 시점들이 적절하고, 모든 문장들이 의미있게 연결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 이유도 명확하며, 그 중 하나라도 빠진다는 가정을 한다면  내용 자체가 어색해질 정도로 탄탄한 짜임새를 갖고 있다. 작가의 머리속에 이 모든게 어떻게 담겨있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어떤 노래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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