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그림자의 책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그루버 지음, 박미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만약 20년전쯤의 우리나라 상황이라면  아마도 내용의 이해가 쉽지않아 이런 종류의 소설은 출간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저작권법에 대해서도 몇년전 소리바다를 이용한 MP3의 다운로드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송사들이 이슈가 되면서 관심이 늘어난듯하다.
최근엔 문화 컨텐츠에 대한 요구가 더 늘어나고 그에따라 그것들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에도 배용준이나 비와 같은 연예인 갑부가 태어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연예인 갑부는 물론 연예인이 주인공인 소설은 아니다. - 화자의 여동생이 유명모델로 나오긴 하지만. 

아주 유명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발표된 희곡외에는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셰익스피어.
그래서, 그에 관한 얘기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존재하고,  그 가설들을 양념으로 이 소설은 만들어 졌다.

이야기는 크게 세개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우연한 기회에 고문서를 보관하게된 저작권법 변호사 제이크 미쉬킨의 1인칭 시점, 고문서를 처음 발견한 앨버트 크로세티의 주변을 묘사하는 전지적 시점 그리고 고문서의 주인공인 브레이스거들의 편지글. 

앞부분에서는 글이 전개되는 바탕이 오래전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이기에 분야는 다르지만, 예전에 읽었던 조두진의 '능소화'와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17세기 초 전쟁에서 부상당한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아내에게 쓴 장문의 편지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그 편지글중에 주인공이 셰익스피어와 관계가 있다는 대목이 나오며,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모처에 숨겼다는 내용을 읽게되고,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588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보통 앞부분에 나오기마련인 머릿말도 없이 이야기가 시작되며, 짜임새있는 전개로 인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기가 어려울 만큼 지속적인 흥미를 자극한다.

서양의 역사에 특히나 종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지식이 깊지 않은 까닭에 읽는 내내 흘려지나간 부분도 있었지만, 역자가 당시의 상황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친절히 후기에 기록해 주어 브레이스거들이란 인물의 상황의 이해가 좀 더 명확해졌다. 두께탓에 읽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지만, 오랫만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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