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마커스 - 인생에 힘이 되는 사람을 얻는 지혜
잭 마이릭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날 기분이 어떠신가요? 눈때문에 힘들어지는 몇몇 특정 직업군의 분들을 제외하고는 내리는 눈을 보며 왠지모르게 기분이 들뜨게 되고 포근함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차가운 눈인데 역설적이게도 훈훈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건 왜일까요?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동생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뛰놀던게 재밌었던 기억탓일까요?
물론, 이 책에서 그것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전해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눈사람과 차가운 눈사람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제목과 맞춘듯한 일러스트의 깔끔하고 예쁜 표지 입니다.
겉표지엔 배한척과 웃고있는 눈사람들이 서있는 모양이며, 안쪽에는 또 하나의 눈사람이 배를 한척 안고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와 눈사람과 관련 있는 얘기인듯 한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사람그림 탓인지 저한텐 책이 친근하게 끌리더군요. 표지의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해서 아이들 책일듯하기도 하지만, 상단에 씌여진 인생에 힘이 되는 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글을 보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제로는 너무 무거워 보이죠?

 

아테네에서 선박업을 하는 마커스라는 인물이 아테네 역사상 최고의 선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얘기는 시작됩니다.
큰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작업 일정은 그다지 여유롭지가 못하고 배를 만들기 어려운 겨울이라는 시기와 아테네에 늘어난 선박제작 물량 탓으로 일손이 모자라게 되고, 있던 사람들도 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마커스의 주위를 떠나고, 떠날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마커스는 아내로 부터 아테네 최고의 명장인 바나바스의 자문을 들으라는 조언을 듣고, " 배를 만드는데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배를 만든다." 라는 중요한 말을 듣게 되고, 배가 아닌 사람을 만드는 조선소로 개념을 바꿔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완수해 낸다는게 책의 큰 줄거리 입니다.

 

마커스가 바나바스를 만나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따뜻한 눈사람이 되어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들어갈수 있는 길을 찾는것 이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 그 말을 들었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마커스의 조선소는 도산을 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내 처지와 행태와 비교해 봤습니다. 내가 만났던 오너들, 내가 부하직원들을 대할때의 행동들..
과연 '사람을 얻는다는 건, 그 사람의 미래가 되어 주는것' 이라는 개념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해 봤지만, 그리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반대의 입장에서 '회사를 위해 일하는게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 직원은 얼마나 있었을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제 주위엔 회사를 옮겨다녀야 자기 가치가 오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약간 더 좋은 조건만 있으면 자리를 바꾸는 그런 이에게 과연 어떤 사장이 큰일을 믿고 맡길수 있을까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만 해결할 수 있는 특정 문제꺼리 때문에 영입을 했다면, 문제 해결이후 가치가 없어지면 그 사람이 어떤 처지가 될런지는 명약관화하지 않을까요?

눈사람마커스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적절한 비유로 전달해 주는 작지만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까지 전달해주는 알찬 책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마커스가 따뜻한 눈사람으로 변하게된 7가지 이론을 요약정리해 두어 책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해 둔것도 이 책만의 배려라고 보여집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미국의 의류소매업체인 '맨스 웨어하우스'라는 회사에 대한 기사가 났습니다.
그 기사는  '21세기 새로운 문명은 결국 사람을 통해 구현될 것이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직원에 과감히 투자하고, 개인실적보다 팀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으로 업계 1위를 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사람과 팀웤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실천을 한 회사죠.
아마도 마커스가 바라는 회사는 이런 회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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