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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달리기 - 무작정 달리지 마라, 러닝은 과학이다
최원 지음 / 대한의학서적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체력 관리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뛰기 시작하고 나니 '제대로 달리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호기심에 달리기 관련 서적을 들춰본 적은 있었지만, 달리기에 별다른 방법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그런 편견을 허물어준 책이 바로 이 『지속가능한 달리기』다.
이 책은 달리기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젖산역치 심박수, VO2 Max, 페이스 등 달리기에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수치들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하며 출발하기 때문이다. 전문 용어 앞에서 책을 덮고 싶어지는 순간을 미리 차단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며, 각 부는 2~4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에서 달리기의 기초 이론을 다루고, 2부부터는 훈련법, 자세 교정, 부상 예방, 컨디션 관리, 그리고 달리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부가 지식들이 순서 있게 펼쳐진다. 특히 책 서두에 수록된 '러너 유형별 맞춤 처방전'이 인상적이다. 독자의 달리기 수준에 따라 읽기 시작할 장을 안내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부터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가 핵심 훈련법으로 제시하는 '존2 러닝'은 이전에 다른 달리기 책에서도 접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던 내용을 이 책에서는 훨씬 명확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쉬운 언어로 원리를 설명하면서도 핵심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최근 운동 관련 서적들처럼 QR 코드를 통한 동영상 참고 자료도 제공되는데, 여기서도 저자의 색깔이 드러난다. 다른 책들이 저자 본인의 유튜브 채널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공부하며 도움을 받은 외부 링크들을 공유한다. 독자를 자신의 콘텐츠로 유인하기보다 더 깊은 배움으로 이끌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저자는 치과 의사 출신으로,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달리기의 전도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운동 전공자가 쓴 책과는 다른 시각과 언어로 달리기 방법론을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쌓은 경험과 의학적 배경이 어우러져,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워준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린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도 없다.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건강하게 달리는 법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