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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톨로지 - 데이터의 무질서를 권력으로 바꾸는 기술
이현종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판단의 기로에 끊임없이 서게 된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지만, 그 결과가 항상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AI의 도움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AI는 어디까지나 대안을 제시할 뿐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선택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념적 토대로서 온톨로지를 이야기한다.
온톨로지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지식의 처리, 공유, 재사용이라는 맥락에서 온톨로지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온톨로지 활용 방식을 중심으로 이 개념을 풀어낸다.
팔란티어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회사다. 일론 머스크가 먼저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면,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통해 데이터 분석과 AI 인프라 분야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 책의 저자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열정으로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고, 현재는 에이전트 전문 기업을 이끌고 있다. 문과적 시각과 이과적 실천이 결합된 그의 배경은, 다소 철학적 사유를 요하는 온톨로지라는 개념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책은 네 개의 부로 구성된다. 1부는 데이터 아키텍처의 한계를 짚는다. 데이터의 양이 아무리 방대하더라도 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결론에 이를 수 있으며, 온톨로지가 바로 그 해결책임을 역설한다. 2부는 온톨로지와 RAG(검색 증강 생성)를 주제로 팔란티어식 온톨로지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는 투자자의 시선으로 두 기업을 비교하며, 온톨로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부는 리더십으로 시선을 옮긴다. 리더가 온톨로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조직의 경영 방식 자체가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은 하나다.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 간의 '관계와 맥락'을 설계하는 능력이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와 AI 도구를 손에 쥐고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시대에, 온톨로지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언어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