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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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인간의 여러가지 욕망중 성욕을 중심으로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사람의 짝짓기에 대한 본능이 제대로된 주제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책은 600페이지를 육박하는 방대한 - 내부 삽화도 거의 없는 - 분량 의 책 이지만, 자신과 다른 성별의 성적 성향에 대해 심리학적 분석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고 판단된다.
특이한 성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 한다면, 연애라는 항목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혼 전까지 가장 주요한 관심사이다.
이책은 만약 연애중이거나 연애를 시도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연애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자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냥솜씨가 없는 남자는 뛰어난 사냥꾼에게 아내를 몇명이나 뺐기고 부족내에서 지위가 추락 -p207

책에서는 여자가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를 자원확보와 보호라는 측면으로 보고있다. 그런 관점에서만 본다면, 가끔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여자가 자신의 좋은 환경을 버리고 열악한 환경의 남자와 사람에 빠진다던지 하는 식의 관계는 설명이 어렵다.
인간의 감정에 따른 부분은 배제되어 있으며, 자원논리와 본능자체에 대해서만 열거된다.
일정 부분에서는 이해를 하면서도 무의식중의 우수한 유전자 확보에의 본능에만 따라 동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남녀모두 질투라는 심리 기제를 갖고 있지만, 이 질투를 촉발시키는 사건은 성에 따라 다르다 - p259
남성은 여성이 성폭력을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지를 흔히 과소평가한다 - p293
여성은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보인다 - p319

이런 부분들은 이책에서 거론되는 남성과 여성의 이성에 대한 선호도등 가치관의 변화, 가치관의 차이, 그리고 상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중 일부 이다.
남성과 여성이 생각하는 방향이 같지는 않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서로 상반되게 이해한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진화 심리학의 대가인 저자는 명성에 걸맞게 방대한 참고 자료와 폭넓은 지식을 토대로 글을 엮어가고 있다.
아래의 인용문들은 책에서 얻은 새로운 지식들이다. 

평균적이거나 대칭적인 얼굴이 실제 얼굴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p120
월경주기 가운데 배란 가능성이 가장 높고 따라서 가장 임신하기 쉬운 시점에 혼외정사를 갖는다 -p159
스웨덴은 사회복지가 발달하여,동거하는 커플가운데 겨우 절반정도만 결혼에 이른다. - p194


특히나 책 후반부에서 거론되는 강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과의 관점차이가 현저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남성대 여성의 관점이 아닌 사람대 사람의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보는것이 좀더 성숙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많은 페이지수에 버거웠던 책이긴 하지만, 역지사지라는 관점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괜찮은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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