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에 쓴 창업일기 -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이동림 지음 / 산아래詩 / 2023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두어달전 50중반의 나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한 고민하다가 기존에 하던 일과 유사한 사업을 업종으로하여 무작정 사업자를 등록했다. 즉흥적으로 개설한 사업자이기에 막막한 부분도 많았고,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일흔이라는 나이... 책 제목에 쓰인대로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가 일반적인 생각이다. 저자인 이동림님은 그 일흔의 나이에 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을 창업하셨다. 저자가 은퇴 전 어떤 일을 했었는지는 언급되지 않기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시 쓰기를 좋아하는 쪽 보다는 시 읽기를 좋아하는 분이라고 가늠되며, 40년전 친구들과 서점을 창업했던 것이 출판업과의 유일한 연계점 이라고 추정된다.


물론 누군가는 KFC의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66세에 KFC를 창업해서 대박을 내지 않았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39세 부터 사업을 시작했었고 여러번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66세에 제대로된 성공을 이룬터라 저자나 내 경우와 같이 순수한 월급쟁이로 살아온 이들과 동일한 시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창업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참고를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창업보다는 인생살이에 대한 조언을 더 많이 듣게 된 기분이다. 저자가 육잠 스님의 전시회에서 보셨다는 '생명불식' 이라는 사자성어가 특히 큰 느낌을 줬다. '살아있으면 살아 있는 몫을 다해야 한다.'라는 의미인데, 저자께서 책방을 개설한 명분이 되기도 한데, 정작 내 자신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니 상대적으로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창피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열심히 사시는 여러분의 사례가 언급된다. 저자가 강연했던 취업특강 이후 만난 두명의 젊은이는 크진 않지만 명확한 자기 생각의 사업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발전시킨다면 그들은 성공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나는 그 나이때 그렇게 단단한 생각을 가졌던가를 생각해 보니 일찍 깨우친 사람들이 성공할 확율이 높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시집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을 개설하면서 많은 분들의 지지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 중에는 이전에 알지 못하던 분들도 계셨는데 그 얘기를 하면서 저자도 살아온 날을 "생면부지의 이웃에게 힘내라며 손 잡아 준적이 있었는지"를 회고해 보는 글이 씌여있었는데 내 삶에도 그런 행동의 기억이 많지 않아 앞으로라도 그 부분은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창업에 대한 참고도 훌륭했지만, 인생에 대해 더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으며 역시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저자보다는 어린 나이이기에 남은 기간 내 사업을 어떻게 운용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려 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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