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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이사벨 코프만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의학자가 쓴 지적이고도 환상적인 스릴러' 라는 글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도국이 기억을 훔친다는 상황이 독특해 보였고, 그 도둑이 왜 기억을 훔치는지, 어떻게 도둑을 검거할지가 궁금했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난 결론은 이책은 스릴러 라기 보다는 특이한 로맨스 소설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전체적으로 책은 프랑스의 소설답게 묘사가 자세하고, 그들의 감성과 상상력이 묻어있다.
얘기는 디안이라는 심리학자의 1인칭관점에서 진행된다.
어느날 타인의 기억을 훔치는 특이한 사람을 관찰하다가 그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말미에는 그를 포함한 모든걸 잃고 만다는.. 얘기이다.
어디선가 사랑은 집착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책을 읽고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 되새겨 보게 되었다.
상대방의 모든걸 세밀하게 안다는게 과연 사랑하는 두사람을 영원히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요소인지...
사랑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내게 뭔가를 숨기는게 있다면, 그걸 얘기 안한다는걸 알면서도 포용해 줄 수 있는 신뢰..
만약 이 책에서 디안이 로즈의 그간의 행적에 대해 다그치지 않고, 일정 부분은 알면서도 넘어가 주었다면, 훨씬 더 좋은 결말을 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1인칭으로 진행되다 보니, 문득 문득 로즈가 타인의 기억을 훔치는 도둑이라는게, 디안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 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끝까지 그런식의 반전은 없었다.
작가가 현직 의사라서인지 의학적 전문용어들도 종종 등장하는 편이었고, 그동안 가벼운 소설만을 상대해온, 로맨스쪽으론 취약한 내게는 약간 어려운 주제였다.
그렇지만,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상황 묘사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