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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 맡긴다는 것 -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ㅣ CEO의 서재 23
아사노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평점 :
보통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일머리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일머리가 있다란 의미는 대체로 일하는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일을 하는 순서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대체로 일머리가 있는 사람들이 후배직원들과 같이 하는 일에 있어서도 잘 처리해낸다. 보통 이런 일머리는 경험을 통해 축척되며 그 일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에 따라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갖게된다.
한동안은 많은 경험에 의해 축적된 업무 프로세스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었으며, 그에 따라 경험많은 이들이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는게 당연시 여겨지곤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4차 산업혁명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신기술의 발달과 도입으로 인해 전통적인 업무 프로세스들이 바뀌게 되고 그에 따라 무조건 많은 경험이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데 유리하지 만은 아닌 상황이 되고 있다. 그에 따라 직급 파괴를 적용하는 회사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예전의 도제식의 업무진행 방식은 점점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의 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이 이 책이다. 분명히 지금의 사회는 예전과 다른 역량을 상급자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예전과 지금이 다를게 없겠지만, 그 속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본다면 그 리더십이라는 것 또한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일을 잘 맡긴다는 것'이다. 부제로 씌여진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귀가 좀 더 실감나게 해준다. 내가 일 해오던 방식대로 부하직원들과 일했다가는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현재 사회의 분위기를 제대로 짚어주는 듯 하다.
책은 5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저자는 일 맡기는데 서툰 5가지 상사의 유형, 부하 직원들의 8가지 유형, 일을 맡겨야 하는 이유, 일을 잘 맡기기 위한 5단계의 원칙, 나설때와 맡길때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구분하여 일을 잘 맡길 수 있게 도와준다. 예전과 달리 실무만 잘하는 상사는 좋은 상사가 아니다. 부하직원을 못 믿어서 또는 성과물이 못마땅해서 그것도 아니면 본인이 실무업무를 재밌어 해서 일을 잘 맡기지 못한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지만, 잘할 수 있게 지도하는 능력은 부족한 탓이다.
사고방식이 다른 신세대들의 입사, 일하는 방식의 변화, 고령화 사회 등 다양한 이유로 '일을 잘하는 기술'이 아닌 '일을 잘 맡기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의 조언대로 부하직원을 업무 역량과 의욕을 기준으로 구분하여 적절한 인원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일을 잘 맡기는 기술을 잘 익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