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도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네 번째 이야기 페러그린 시리즈 4
랜섬 릭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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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은 팀버튼 감독의 영화로 먼저 알게되었다. 팀버튼 감독도 기발한 상상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 특이한 판타지 원작과 잘 어우러지는 명작이었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원작이 있을거란 생각은 못해 책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는데, 랜섬릭스라는 원저자가 있으며 최근 그들의 새로운 얘기가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찾아 읽게 되었다.


처음 출간된 시리즈 세권의 지리적 배경은 유럽이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그 들의 네번째 이야기는 미국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제이콥의 할아버지에게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대했듯 제이콥 또한 정신 이상자의 취급을 받아 정신병원에 끌려갈 위기에서 미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것으로 책은 시작된다. 1940년대 유럽의 루프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을 현재의 평범한 미국아이들의 생활을 학습하는 에피소드, 미국의 다양한 루프와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책에 모여 있으며, 향후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모험을 하게될 여지를 남기고 책은 맺는다.


책은 성장소설 성향도 갖고 있는데, 제이콥은 전작에서의 영웅적 행동으로 인해 인지도도 높으며, 이상한 아이들의 세계에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제안 받지만, 할아버지의 비밀방에서 찾은 자료를 토대로 할아버지가 하던 업무를 이어하고 싶어한다. 이 부분에서 왜 정해진 규칙을 지키려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답함도 느꼈지만, 불을 만들거나, 괴력을 발휘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강력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단순히 괴물을 볼 수 있다는 어찌보면 하찮아 보이는 능력만을 보유한 제이콥의 남들보다 나아보이려는 심정에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은 680페이지로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저자의 지속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필력탓에 책의 두께도 잊고 책에 푹 빠져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이상한 용어사전'이라는 네쪽짜리 별책부록이 제공되는데, 등장인물들에 대한 특징들과 이 책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 부록은 옆에 두고 참고하면 책을 술술 읽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오랫만에 소년 제이콥에 동화되어 같이 아파하고 가끔은 무모해 보여 답답해 지기도 했고, 악한들에게 쫓길 땐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읽기 시간이었다. 10대의 감성으로 돌아가 특이한 모험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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