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 DC BLACK LABEL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리 베르메호 그림, 전인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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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카드게임을 하게되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카드가 '조커'이다. 어떤 카드의 대체로도 활용이 가능한 막강한 능력 탓에 내가 가진 패 중의 하나가 조커였으면 한다. 더군다나 종종 누가 조커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배트맨의 빌런 중 가장 유명한 '조커'도 그 카드게임의 어릿광대를 차용한 듯 하다. 범죄세계에서는 다른 이의 대체제로 사용되진 않지만, 막강한 영향력으로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며, 배트맨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등극했다. 배트맨은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고 다양한 유명 배우들이 '조커'를 연기했다.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도 훌륭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연기가 아닌 조커 그 자체로 인식될만큼 명확히 각인되어 그 영화 이후로 조커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개봉된 '조커'라는 영화는 일반인이 조커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조커를 다룬 그래픽 노블 얘기를 들었을 때, 유사한 얘기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의 조커는 이미 조커 였으며,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뒤 아캄 수용소에서 출옥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책에서는 출옥후에도 조커는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또다시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조커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악으로 똘똘뭉친 악의 정수로 그려져 있기에 솔직히 책을 읽으며 조커에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가도 종종 상식적이지 않게 즉흥적인 잔인한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좋은 지능과 강력한 힘을 갖고 있지만 측근조차 믿지 못하기에 항상 외로운 존재로 보여질 때에는 애틋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미국식 만화에 익숙하지 않아 이야기의 흐름에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때 마다 그려진 저자의 그림에 대해서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범죄집단을 다룬 얘기기에 어두운 톤의 그림이지만, 한컷 한컷 주변의 인물의 표정까지 세심하게 그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약간 고어 성향도 있는 조커의 행각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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