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마지막 날들
그레이엄 무어 지음, 강주헌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시대 가장 유명한 발명가 중의 하나인 토마스 에디슨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전구를 떠올릴 듯 하다. 그리고 아마도 그 다음 순위로는 달걀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접하게 된 달걀을 부화시키기 위해 밤새 품고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워낙 유명하게 회자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 에피소드를 통해 내가 인지하고 있던 에디슨의 이미지는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약간의 어른들만 봐야하는 소설일듯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토마스 에디슨의 대표작인 전구와 전류의 소송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지금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추세이지만, 백열전구는 그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으며, 호롱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고, 사람들의 생활 패턴까지 변경할 정도의 대단한 발명품이었다.

그 만큼 전구를 발명하고자 하는 이들은 많았고, 에디슨은 전구의 특허를 선점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부를 축척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전개되는 전구관련 소송은 내게 각인되어 있던 에디슨의 이미지를 다르게 바꾸어 버렸다. 기존의 이미지에 약간은 편협하고 독설가적인 성향이 부가되어 좀 더 인간적인 면이 더 가미된 이미지로 변경되었다. 물론, 소송이라는 행위가 나의 정당성을 설득하고, 상대방의 부당함을 이해시키는 과정이기에 당연히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할 수 없는 주제이기는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에디슨의 이미지를 접할 땐 약간은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약간은 어려울 수도 있는 법률적 배경과 과학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은 특별한 성향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을 이용하여 지속적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에디슨은 전구 특허 침해를 이유로 조지 웨스팅하우스에게 소송을 걸고 이 책의 주인공인 폴 크라배스는 웨스팅하우스의 법률대리인을 맡게 된다. 부가적으로 또다른 발명천재인 니콜라 테슬라가 등장하고, 폴에게 새로운 변호 업무를 요청하는 고객인 애그니스 헌팅턴이라는 유명 가수가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이다. 책은 소송의 진행상황을 잔잔하게 진행해 가며, 로맨스와 같은 부가적인 에피소드가 추가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열정을 가져야 훌륭한 발명품이 나올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 천재성을 활용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발명가와 사업가의 다른 관점에 대해 이해했으며, 어떤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흥미롭게 읽은 법정 소설이었으며, 전구 발명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좀 더 잘 알계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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