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싫다고 말하기로 했다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김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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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점심 메뉴를 정할 때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뭘 먹어도 그다지 상관 없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기도 하지만, 중요하지도 않은 먹거리 문제로 논쟁을 벌이기도 싫고, 어떤 음식이 적절할지 고민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하다. 점심 메뉴야 어떤 걸로 때우던 그다지 인생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문제는 어떨까? 예를 들어 내 업무가 아닌 업무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던가, 다들 성과가 나지 않아 피하는 업무의 담당을 하게 된다면, 또는 오랫만에 친구와 중요한 약속이 잡혀있는데 회사의 다른 업무일정을 요구받더라도 우유부단이 적절한 해결책일까?


언젠가 그런 행동들이 워낙 착한 성격이고, 남들을 배려하기 때문이라고 위안하곤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되돌아 보니 그런 행동들은 부닺치기 싫어 피한 것이고 좀 더 과장한다면 게을러서 이해시킬 준비가 안 되있어 자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에는 '싫다'라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삼천만원을 날릴뻔 하기도 하고 자신이 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들을 바꿨을 때, 주위의 평판이 예상과 많이 달랐던 경우도 있었다. 거절을 못하는 이들은 '호구'라고 불리기가 쉽다. 남의 의견을 너무 잘들어주기에 그런 이들이 거절을 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회사 내의 일이라면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에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고객사와의 관계에서 적절한 거절을 못한다면 어떨까? 적절한 이윤을 창출해야 할 회사의 입장에서는 회사에 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이 책은 적절한 거절을 하거나 약간씩 양보하여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의 성장에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조건 거절만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 꽉 막힌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대화를 잘 들어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양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거절을 할 때는 나중에 하는 것보다 처음에 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절 의사를 통해 주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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