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geti (세렝게티) - Afro Afro
세렝게티 (Serengeti)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굉장히 뜨끔한 이야긴데, 사실 나는 세렝게티의 1집 음반을 구입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서 들었는데, 그나마 그 모모사이트가 '유료'라는 사실을 강조하면, 좀 덜 뜨끔할 거 같기도 한데... 암튼 나는 음반을 구입하지 않고 계속 다운받아서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는 아주 나쁜 팬인 셈이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 든 의문 하나. 책은 굳이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주위에서 빌려 읽고, 하다못해 동네책대여점에서 빌려 읽는 게 뜨끔한 일은 커녕, 자연스럽다 못해 자랑스러운(?) 일일 수도 있는데, 왜 음반을 구입하지 않는 건, 이토록 내 양심을 찌르는 걸까. 음반 시장이 얼어붙다 못해 죽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암튼 이런 불경기를 조장하고 다운로드를 일삼는 나도 공범은 공범이다.

세렝게티라는 이름을 듣고 밴드 이름을 떠올리게 된 것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에 홍대 클럽에서 세렝게티의 공연을 보고서야 뒤늦게 음반을 찾아서 들었으니까. 찾아보니까 엄청 유명한 밴드였는데, 나는 제대로 뒷북을 친 셈이다. 원래 브로콜리너마저 공연을 보려고 간 공연이었는데 공연 후의 여운은 이 밴드에게 남아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공연을 볼 때는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대단한 밴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조용히 음반 전체를 들어보니 세련되고 깔끔한 연주 실력에 보컬의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정말 아프리카 초원에 서 있는 것같이, 편안하고 자연의 느낌이 난다. 얼핏 들으면 윈디시티의 김반장 목소리 같은데, 음악 성격 자체가 비슷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역시 음악은 직접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듣는 게 최고로 멋진 거 같다. 야구는 야구장에서 볼 때 제일 재밌고, 영화도 극장에서 볼 때가 제일 재밌는 것처럼.

사파리 투어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번 더 그들의 무대를 만끽하고 싶다. 무대 위에 선 그들은 연예인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이여서 너무나 멋졌다. 개인적으로 정수완씨의 울림있는 저음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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