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숲속의 공주 잘 노는 숲속의 공주
미깡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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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6살이 된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이런 책을 너무너무너무 기다렸다.

읽는 순간 속이 뻥 뚫리는 기분? 좀 시원해지는 기분?


가르친 적도 없는데, 무조건 핑크 핑크, 레이스 레이스, 샤랄라 샤랄라 아이템을 좋아하는 딸의

행동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순간이 많았다. 

여성스럽다는 것, 공주 같다는 것, 예쁘다는 것 같은 느낌과 판단에 대한 고정관념은

학습하지 않아도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궁금할 때도 있었다.


이 책은 핑크 드레스, 왕리본, 유리구두 등 대표적인 공주 아이템을

좋아하고 따라서 하는 많은 공주 지망생들에게

꼭 그런 것만이 예쁜 것이 아니며,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다운 개성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그림도 개성 있고, 글도 좋고 다 좋은데,

다만 숲속 친구와 공주 아이템이 겹치는 친구들 간에 자꾸 친구 친구란 표현이 중복되어서

아이가 첨에 좀 헛갈려했다.

숲속 친구라고 반복해서 써주거나, 아님 이름을 지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은 개인적 아쉬움이 살짝 든다.

그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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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샘의 엄마표 수학놀이 - 초등학교 입학 전에 잡아주는 수학의 기초
이경은 지음 / 코쿤아우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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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부터 수학 조기 교육을 하려는 부모들이 있다. 수학에 자신이 없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자식에게 수학 교육을 강조할 수 있다. 부끄럽게도 나도 그러한 엄마 중의 한 명이다.

아직 6살인 딸이 간단한 더하기를 하거나 큰 숫자를 곧잘 읽으면 뿌듯하고 뭘 좀더 가르쳐나 하나 학습 욕구가 솟구쳤는데, 이 책을 보면 수학을 생활 속에서 놀이로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익히게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집에 있는 흔한 재료를 가지고 귀여운 두 형제와 함께 재미있게 수학 놀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려운 게 아직은 많아서 패스할 게 더 많긴 하다. 하지만 저자가 훌륭한 수학교육인이기 이전에, 정말 엄청나게 좋은 엄마란 사실이 느껴진다.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수학 공부가 중요한 화두이다. 수학이란 학문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이렇게 놀고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도 그럼 수학포기자가 되지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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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학교
이정록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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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매트 위에 엎드려 책을 보던 네 살 딸이 물었다. ˝아빠는 왜 안 와?˝ 아빠가 좀 늦으시네, 곧 오실꺼야 했더니, ˝아빠 달팽이야?˝ 하길래 빵터졌다. 그래, 아빠는 교장 선생님 달팽인가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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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그림책이 참 좋아 40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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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거 같다.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다소 억지스럽다 싶었는데, 확실히 아이도 전작보다 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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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 보육원 의무 교육화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한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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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국가가 키워라"라는 다소 도발적인 선언의 제목이 무척 맘에 들었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연애를 잘(오래) 하는 비결 중의 하나가 남자와의 소통에 있어서,

반드시 '선언'을 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데이트 중에 다리가 아파 쉬고 싶다면,

우리 좀 앉았다 갈까? 목 마르지 않아?라고 돌려 말할 것이 아니라,

"(콕 찍어)카페 들어가서 좀 쉬자."라고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데서도 응용 가능하다.


이 제목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돌려서 말해도, 우아하고 지적으로 말해도 듣지 않으니까.

제대로 선언해야 한다.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키워줄래도 아니고, 키우는 게 좋다도 아니고 그냥 키워라! 이거다.


일본의 경우를 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과 별반 큰 차이는 없다. 말로는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지만 실상 한 자녀를 낳아 조부모의 도움이나 시터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키우거나, 여성 스스로 전업주부가 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제도를 일부러 구축애 온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젊은 학자답게 명쾌하고 발랄하며 간단 명료하게 핵심을 설명하고 있기에 읽기에 부담도 없다. 장마다 핵심을 요약해준 것도 좋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강조하는 '비인지 능력'이었다. 비인지 능력은 의욕, 인내력, 자립심, 상상력 등을 말하는데,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말한다. 즉 이 비인지 능력은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하며, 이런 능력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 갈고닦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비인지 능력은 집단 안에서만 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육아는 집에서 홀로 조용히 하는 거보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하며 '보육원 의무 교육화'를 주장한다.


본문에서 인용한 출산한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노후를 쾌적하게 보낼 수 있으며, 아이는 꿈을 향해 열심히 분발할 수 있는 환경. 그런 환경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소박하지만 천국 같은 곳 아닐까. 저자가 강조하듯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나라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도 무척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다소 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짧게 한 권으로 정리해주니 핵심 노트를 본 기분이다. 현실의 답답함이야 뭐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꽤 많았다. 다시 한번 외쳐주고 싶다. 제발 세금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이상한 거 사지 말고.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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