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1
톰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대학교를 졸업한 지 몇 해 되지 않았는데, 가끔 대학생들이 바글거리는, 특히 여대생들이 가득한 대학로나 신촌, 홍대, 이대 같은 곳에 가면 주눅이 든다. 아.직.은 비주얼적으로 누가 봐도 여대생이라고, 아니, 대학원생은 되지 않겠냐 믿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어쨌든 여.대.생 그 세 글자에서 묻어나는, 금방이라도 또르르 굴러갈 것 같은 상큼함과 발랄함을 내가 어찌 흉내낼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만화책, 제대로다. 하하. 작가가 몇 살인지 모르곘는데 아마도 내 또래가 아닐까 싶다. 여대는 아니지만, 여학우만 가득한 여초 지역에서 대학 생활을 한 나는 소림여대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도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학번이 분명하리란 내 추측이다.

햄버거 가게 쿠폰을 모조리 챙겨서 다니고, 다섯 명이 가도 콜라는 한 잔, 무한리필의 뻔뻔함을 과시하던 그때. 공강 시간과 휴강 시간은 왜그리 많았는지. 우르르 몰려다니며 Na카드(지금은 아마 쇼카드겠다..ㅋㅋㅋ) 한 장이면 공짜로 갈 수 있던 노래방과 피씨방, 비디오방을 전전하던 그 시절. 이 책에선 만화적인 상상력과 약간의 과장, 설정이 보태지긴 했지만 어쩜 내가 내 친구들과 했던 짓들과 그리도 비슷한지. 마치 대학생이 되서 여고시절을 추억하며 매점에서 먹던 떡볶이와 야자 시간에 도망가던 기억을 회상하듯 이 만화책을 읽으며 내 대학 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요즘 대학가는 유흥간지. 학교 앞인지 구분이 안 된단 말이야. 에효. 점점 할머니 같은 소리만 하는,,, 나는 야 올드 보이.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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