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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한
손수진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제목만 보고 뜨아 했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연애세포' 이야기라니. 이건 분명히 인기있는 블로그의 글 제목 같은 느낌이 난단 말이다. 저자 소개글을 보고 또다시 뜨아 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유럽으로 긴 배낭여행을 떠났다는 그녀. 안 읽어봐도 이건 분명히 감성적인 취향의 에세이가 분명할거라 생각하며 대충 슥 훑어보기로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눈에 확 들어온 건, 존 메이어의 "Your body is a wonderland"에 관한 내용과 싱글 여성의 독립에 관한 내용.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독하며 공감하며 웃고 있다. 이런 젠장.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연애세포가 증식하고 멸종할 때까지 어쩌면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비슷비슷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걸까.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꼭 다같이 놀이동산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순서대로 줄맞춰서 놀이기구를 타는 유치원생처럼 다들 참으로 닮아있다. 유치하다, 뻔하다를 외치며 남들의 연애타령에 조소를 보내지만, 알고 있다. 결국 나의 것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내 사랑만은, 나의 그 사람만은 쏘쏘쏘 스페셜하다고 믿고 있는, 그 착각이 결국 관계의 본질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게되나 보다.
결국은 뻔하고, 흔해서 더 공감가는 이야기.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아파하고 행복해하다가 조금씩 어른이 되가나보다.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