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궤도비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저는 깨달았죠. 아무리 오랫동안 이 일을 하더라도 결코 질리거나 싫증이 날 리는 없을 거라는 걸요.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을 땐 섭섭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상공에서 낙하산이 퍼졌을 때도 안도감이 들지 않더군요.
저는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지구가 알사탕만하게 보이는 곳으로, 그러니까 제 잘못이나 슬픔도 알사탕의 티끌로 보이는 곳으로요. 엄마, 저는 그 모든 순간을 즐겼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이걸 위해서 희생했던 것들, 제가 저지른 실수와 오류들 말이예요.
사는 게 선택의 문제라면 저는 제 손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싶거든요.-00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