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아오면서 신기할 정도로 나는 나와의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다.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나와의 대화를 시도해본 적이 없었다. 때에 따라 하루를, 내 행동을 반성하는 시간을 드문드문 가져본 적은 있지만, 늘 일회적이었고 단편적이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가슴 뛰어하는지 나에게 물어보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난 늘 여기저기 휘둘리고 흔들리며 살았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쫓았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니까 주변에서 권하는 대로 따랐다.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 내 가슴이 뛰는지 모르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동경하기 바빴다. 그러다 문득 올해가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왜 남들을 쫓아 살고 있나, 왜 내가 남들을 쫓아 살아놓고 잘 안되니까 비겁하게 다른 사람들 핑계를 대고 있는 건가. 그래서 올해는 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열심히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때로는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빈 종이 위에 끄적여 보기도 하고, 나의 주특기인 공상 대신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도 하면서 지난날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려고 노력해보았다. 하지만, 익숙하지가 않아서일까.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머릿속만 복잡해지고, 정리가 안됐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그냥 방치하게 됐다.
그렇게 시도와 포기를 수없이 번갈아 하던 중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됐다. <<혼자회의>>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