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했던 질문 중 하나. 왜 인간은 사랑을 하는 걸까. 그리고 곧 뒤따르는 물음표 하나. 과연 사랑이 있기는 한 걸까.
어렸을 때는 둘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 속 사랑 이야기가 정석이라고 믿었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본 드라마를 통해 그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중간중간 고난은 있을지언정 남녀 주인공은 서로를 늘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마침내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맞이했으니까. 그리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이 오리라.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본 그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은 흔한 사랑이 아님을. 오직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사랑은 아주아주 드물다는 것을. 그리고 나라는 사람부터가 그런 사랑을 하기에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사랑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저 그 순간 흥밋거리로만 여기고 말았다. 이번에 읽은 <<4월이 되면 그녀는>> 역시 이러한 이유로 킬링타임용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평생 가도 나는 경험 못할 것 같은 그 달달하면서도 아련한 사랑 이야기로 대리만족하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펼친 책이었다. 하지만, 내 기대는 보란 듯이 비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