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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 『일리아스』에서 『당시선』까지 ㅣ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고전서를 읽겠다고 다짐한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읽은 게 없다. 시험을 핑계로 들었지만, 마음만 있었으면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을 텐데... 2014년이 한 달 조금 남은 지금 다시 새로이 마음을 다잡고 고전서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선뜻 고전서에는 손이 가지 않는 건 아직도 내가 책과 그리 친해지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도 인문고전을 요약한 책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서울대에서 직접 제시한 서울대 권장도서 목록을 바탕으로 출간된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라는 책을 읽었다. 총 3권짜리의 시리즈물로 아직 1권만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도서인 이 책은 1권에서는 총 20권의 인문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앞전에 읽었던 다른 출판사의 인문고전 요약서들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인문고전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이 강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구성면에서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편집도 깔끔하게 잘되어 있었기에 읽는 부담도 덜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책은 글자들이 빽빽하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넉넉한 여백 덕에 답답한 느낌 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이미 접해본 작품들도 있었고, 아직 접해보지 못한 고전서들도 있었기에 나에게는 유익했던 것 같다. 이미 접해본 인문고전은 다시 한 번 그 핵심 내용을 짚고 넘어갈 수 있었고, 이미 접해본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저자가 달랐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이 얻어 가는 것도 있었다. 또한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도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새로운 고전들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해당 고전의 핵심 내용들도 챙겨갈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나의 독서량은 아직 많이 모자란 관계로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들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떤 고전서의 경우에는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해당 도서 자체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보니 설명이 어려웠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쉽게 풀어써주었더라면 나 같은 독자들에게는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 책만으로는 해당 고전서의 핵심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내용이 조금 어려웠고, 보통의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인용한 도서와 논문을 매 고전서 한 권을 소개하고 끝날 때마다 제시해주고 있어서 이 부분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읽는 법'이라고 하여 수많은 번역본과 해석본들 중 괜찮은 책을 소개해주면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자 수준에 따라 적절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그 부분도 참 좋았다. 예컨대, <논어>를 읽으려고 해도 완역본부터 요약본까지 시중에 출간된 논어 관련 책들이 무수히 많아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수준에 따라 읽을만한 도서를 추천해주고 있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런 고전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책보다는 해당 고전을 하나 제대로 읽는 게 좋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제대로 한 권을 읽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되지 않고 나처럼 그렇게 읽는 게 아직까지는 부담인 사람에게는 맛보기로 이런 책들을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읽다 보면 진짜 고전서를 제대로 읽게 되는 날이 올테니 말이다. 그때는 또 고전서와 함께 이런 요약본들을 참고해 읽어나가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도 될 테고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순으로 고전서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고전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도 무척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2,3권도 출간되면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