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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 날마다 더 나아지고 싶은 그대에게
이상민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2월
평점 :
제목에 끌려 서평단 지원을 했다. 당시 가장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터라 '불안하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의문을 풀고자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도 품으면서 책장을 넘겨보았다.
불안과 관련해서 총 28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삶을 통해 말하기도 하면서 불안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님을, 오히려 불안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면서 껴안고 가야 함을, 그러면서 불안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법이라든가,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었는데, 불안하다면 불안한 이유에 대해 글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라던가, 스스로 너무 옥죄이지 말고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살아보라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라는 것등이 그랬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천할 만하다 싶은 해결법은 불안한 이유를 글로 적어서 그 불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던 방법인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에 대해 고민을 해본 후, 어디 조용한 카페 혹은 집으로 돌아와 그 불안에 대한 글을 써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는 방법인 것 같다. 예전에 한참 진로 문제로 고민할 때,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해운대 어느 카페에서 일기를 쓰며 그 시간을 견디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분명 기분 전환은 되기 때문에 나 역시 이 방법은 추천해주고 싶다.
저자는 불안을 달리 말하면, "인생에 대해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항상 찾으면서 산다."(p.54)는 말이기도 하다면서 불안이 우리를 지켜주는 백신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예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우리는 항상 불안과 함께 공존하며,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 DNA'(p.56)가 있기 때문에 개인을 비롯해 기업도 성장하고 변화에 맞춰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결 불안에 대하여 편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사례들이 풍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장효조 선수와의 일화는 나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가 말했다는 "이 세상에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네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 점은 분명히 알고 살아야 한다."(p.159)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야구에 워낙 관심 없던 터라 그가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했던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마도 최근에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있음을 절실히 배웠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말들도 많고, 본보기 삼을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았지만, 간혹 적절치 못한 이야기도 있어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다. 예컨대, 근처 대형마트로 인해 수입이 좋지 않아 표정도 어두웠던 슈퍼마켓 아주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이 힘들다고 실망하면서 그 상황에 안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대형마트로 인해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분들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장 유통 과정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마음가짐 때문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와 닿지 않았다. 저자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쓴 말 같았지만, 이 말을 하기 위해 사용한 사례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불안과 대면하는 방법으로 치열하게 사는 쪽으로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해 그 점도 불편했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가 변해야 한다, 너의 정신과 마음가짐의 문제다.'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드는 책이기는 했으나, 불안을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는 배울 것이 많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불안한 시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