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
김진명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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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정치판의 음습하고 교활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많은 매체등을 통해 모두가 알게된 정치적 사건과 루머의 나열로 느껴졌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보다는 산만한 나열로 인해 되려 뭔가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한 과정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했습니다. 좀 더 통쾌한 결말을 기대했는데 너무 대책없는, 민족주의의 허상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한국 경선에 미국이 참여하고 있으니 반대로 미국 대선을 북핵으로 한국인이 조절해 보자니.. 고심한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결론이라 실망스럽습니다. 북핵 문제를 이용해서 미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친 결과가 트럼프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전혀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 같지만요. 박근혜 사태를 미리 예감했었다고 광고한 신문 자료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박근혜 얘기는 그닥 나오지도 않네요. 이런 과장 광고로 이 책을 팔아야할 정도라면.. 좀 더 작가님께서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한국인을 위한, 올바른 민족주의를 일깨워줄 수 있눈 작품들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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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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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몸 에세이라니, 정말 얼마나 웃어대며 읽었는지 모른다! 간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말투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소설가답게(?) 어딘가 남다르게 생각하는 구석마저 유쾌한 웃음을 불러일으키고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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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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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습한 기운이 느껴지는 기묘한 표지와 함께 '네거티브 엔터테인먼트' 라는 생소한 말로 시선을 끄는 검은 책. 분명 읽고 나면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으로 책을 덮으리라 예감을 하면서도 책을 읽고야 만다. 그게 마리 유키코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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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모방범 - 전3권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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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가를 검색하면 언제나 대표작으로 화차와 모방범이 등장한다. 화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우 개봉되었기 때문에 미미 여사의 책 중 제일 먼저 접했던 책이다. 영화 역시 책 속에 담긴 우울함과 갑갑한 정서를 잘 담아냈지만 확실히 원작이 더욱 흥미롭고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다. 정체모를 음습함과 두려움이 압도적으로 전해진달까. 그래서 3권으로 이루어진 모방범에 대해 더욱 기대가 컸고, 몰아서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꽁꽁 아껴 두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지만 모방범의 경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탄탄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뒷이야기가 궁금해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한 권이 꽤 두꺼운 편이지만 세 권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아쉽다는 느낌마저 든다.

책 속에는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첫 권을 읽을 때는 등장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헷갈리는 이름 덕에 여러번 앞페이지를 확인해야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대체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 안으로 녹여낼 것인지 유치한 전개를 예측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발상과는 달리 미미 여사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거대한 그림을 채워 나간다. 전혀 관련이 없을 인물들 간에 필연과도 같은 우연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하나의 직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 만남과 이어짐이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그런 우연들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뜻밖의 일들로 채워지는 우리네의 세상살이나 인연 같은 것들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된다. 우리들이 얼마나 한 사회라는 촘촘한 거미줄에 엮여 살아가고 있는 유기적인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달까.

유례없는 지능적인 연쇄살인범의 출연 앞에서 사람들은 겁을 먹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모두 각자의 입장에 따라 같은 상황을 다르게 보고, 듣고, 해석한다. 연쇄살인범의 입장, 피해자의 입장, 피해자 유족의 입장, 가해자 가족의 입장, 언론과 경찰의 입장, 일반 대중들의 입장.. 사건과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거의 모든 이들의 생각과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그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각자가 사건에 접근하고 해석해 나가는 과정들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산만하게, 혹은 엉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나름의 개연성을 가지고 전개되고 이내 큰 그림으로 완성될 때 미미 여사의 능력에 전율하게 된다. 어째서 이 책이 미미 여사의 대표작으로써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지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여전히 뉴스엔 여러 사건 사고들로 가득하다. 기괴하고 잔혹한 연쇄살인 역시 드문드문 등장해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럴 때 언론은 범인의 치밀한 계획이나 대범함, 그리고 사건의 개요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 배경이나 정신 분석 등을 우루루 쏟아내기에 바쁘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 할지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사건 사고 뉴스들로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근래에 들어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치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 어찌되었건 결국 범죄자 본인을 제외하면 피해자와 그 유족들, 그리고 가해자의 가족들 역시 모두가 그 범죄의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설령 범죄자들의 불우한 가정사가 원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그 가정의 문제이지,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그 주변에서 보고도 못 본체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 않았을까. 그랬던 과거는 싹 잊어버린채 가해자가족들에게 책임을 추궁하거나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같은 범죄자 낙인을 찍어버리는 일은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모방범을 읽어 나가면서 자칫 사건의 진실을 쫓는 것에만 급급해서 가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에 대해선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았던 우리들의 과오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 항상 어떤 일을 대하든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각도에서 생각해봐야함을 상기시키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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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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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의 책은 언제나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번 책 역시 그러했다.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의심스럽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하지만 현재에는 보잘 것 없는 미남과 그에게 흔들리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여러 갈등과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다양한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살인의 동기를 지니고 있거나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어딘가 다들 의심스러운 부분을 지니고 있고, 그로 인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바라보게 된다. 각자가 숨기고 싶은 본인의 이면이나 과거는 무엇일지, 스스로가 범인임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지 꼼꼼하게 읽다 보면 이야기 자체에 아주 푹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 결국인 항상 의외의 사람이 범죄자라는 반전을 마주하고, 놀라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랑, 우정, 이별, 복수와 같이 너무나 평범한- 어쩌면 식상할지도 모를- 소재들을 가지고 어떻게 이토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지 작가의 역량에 감탄할 뿐이다. 로맨스와 추리라는 묘한 조합을 어느 하나로의 치우침 없이 균형감있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데 정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등장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내면 세계, 그리고 각자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들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면서 추리 소설 특유의 초조한 분위기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특히나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드라마처럼 각 장면들이 그려지고 이어져가는데, 이런 점이 여성 독자들을 더 매혹적으로 끌어당기는 요인이 아닐런지!! 이번 책의 경우 세계 2차대전 후의 참혹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시대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추리 소설 자체를 무섭게 느끼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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