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도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수선재 편집부 엮음 / 수선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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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스텔 톤으로 꾸며진 종이를 넘길 때마다 애틋고 달달했던 첫사랑이 기억났다. 나른한 봄 날처럼 여유롭기도 하고, 여름 땡볕처럼 열정적이기도 하고, 주변을 알록달록 물들어버리는 가을의 애틋함도 있고, 겨울의 흰 눈송이처럼 수수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는 것 같다. 심지어 사랑의 끝으로 비참해질 수 있는 모습/마음도 은은하게 표현되어있다. 고정관념의 시를 떠나 약간은 글 같이 읽히는 점이 오히려 내 관심을 끌었고, 고민상담 해주는 것 같은 내용에 반복해서 읽게 된다. 



인연 I

참인연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되는 사람입니다.
첫인상이 그저 그렇다는 것은
서로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 싫다거나
너무 마음에 든다면,
인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부드럽게 다가오는 인연,
별 감응이 없는 상대가
사실은 참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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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acking My Library: Writers and Their Books (Hardcover) - Writers and Their Books
Leah Price / Yale Univ Pr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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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하길, "You are what you read - or, perhaps, what you own."



요즘 보편화된 e-reader (킨들/아이패드 등)로 읽기보단 직접 책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걸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책에는 디지털로 흉내 낼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리고 나만의 아날로그적 감성이랄까? 새로 발간된 뻣뻣한 책들보단 흐물흐물한 갈색의 종이가 더 친근감 있고 따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곳에 담겨 있는 글은 훨씬 더 아름답게 표현되는 것 같다. 더불어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는 쾌쾌해서 불쾌감을 준다기보단 옛추억을 아른거리게 만든다. 어쩌면 내게 책이란 과거를 연상시키는 물체이기에 더 간직하고 싶은 욕심을 불러 일으키나보다. 


'Unpacking my library'엔 서재 사진들이 몇 장 포함되어있다. 어릴적 미녀와 야수를 보면서 결심했던 것 중 하나가 서재를 만드는 건데, 문듯 이 사진들이 그런 생각을 다시 꺼집어냈다. 디즈니를 본게 너무 오래되서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 안 나서 찾아봤는데, 왠걸?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큰 공간이다.... 내가 만들 서재는 현실적이야하니까 이렇게까지 거대하지는 않고, 조그만하면서 아기자기한 서재이길 바란다. 방 한 개가 너무 크다면 벽 한 쪽 만이라도 꾸미고 싶다. 그 곳에 앉아 읽는 동안은 디지털 세상에서 멀어질 수 있길 바라면서...



When you look around somebody's personal library, you can actually see, physically, instantiated as objects, a map of that person's interests and preoccupations and memories. When you stand inside somebody's library, you get a powerful sense of who they are, and not just who they are now but who they've been.


지금 내 방에 있는 책들은 대략 오분의 일로 나눌 수 있다. 1) 전공이랑 연관된 책/참고서/노트, 2) 악보/건강/요리, 3) 고전/사전, 4) 소설/여행, 그리고 5) 인문학/자기 계발 서적들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은 나중에 집을 살 때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정리를 하면서 산다. 이 책에 소개되는 사람들 대부분은 책을 한 번 구입한 이상 이별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이 부분이 조금은 생소했다. 내가 읽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도 같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이면 줄곧 빌려주거나 기부하려고 하는데 글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면 책과의 이별이 힘들어야하는건가? 그렇게 따지면 난 책을 소홀히 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기억엔 마지막으로 소개된 사람만 책을 적극적으로 없애려고 했다. 그는 가끔 '책 가져가는 파티'를 열어 집에 널려있는 책 중 아무거나 갯수에 상관없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한번쯤은 나도 이래보고 싶은데, 그럴만큼의 책은 없다. 대부분 학교 노트인데 그거 가져가겠다는 친구는 없을 것 같다. 다른 부분에서 공감한건 빌려주는 책이 안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거다. 친구 중 한명은 졸업하면서 빌려간 책과 함께 캠퍼스를 떠났다. 쩝... 사실 그 책은 선물 받은지 몇 시간도 안된 신간이였는데... .. 크게 관심있던 책이 아니라 아쉬울건 없는데, 그래도 가끔 생각난다. 친구는 과연 그 책을 다 읽었을까 아님 그냥 가지고만 있을까 싶어서. 이런 현상은 어디서나 존재하나보다.


최근에 구입한 서적들은 주로 자기계발 책들이다. 고민이 늘어가는 일들이 선택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끼쳤나보다. 앞으로 다른 일들이 생기면 조금 더 다양한 서적들이 늘어날꺼라 기대한다. 참고로 페이퍼백은 15년 정도 지나면 종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반 이상은 하드카버가 아닌데... 벌써 중고로 산 몇개의 책들은 낡아서 종이가 낙엽 떨어지듯이 우수수 떨어질것 같은 것도 있다. 앞으로는 신경써서 주문해야겠다.


이 외에 책에서 추천하는 웹 사이트들을 아래에 적어봤다:


- http://www.shelfari.com

- http://www.librarything.com

- http://www.dii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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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 개정판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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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까

꿈만 같습니다.

잘 이겨냈습니다.

잘 참아왔습니다.


쓸모없는 줄 알았습니다.

잊혀진 줄 알았습니다.

가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내 생애의 최고의 날이라고 말할 때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생각했습니다.

나의 삶은 언제나 봉우리만 생기다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활짝 꽃이 피니

처음에는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금도 꿈이 아니길 바랍니다.

나도 남들처럼 살아감에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 감사드립니다.


- 용혜원 -



어디쯤에서


친구야!

어디쯤에서

삶이란 무엇이라 깨달아 누구에게나 말해줄 수 있을까?


무엇에 매달려 사는 것인가.

순간의 다리를 건너며

이어지는 고비 고비를

눈물과 웃음으로 메우며

무엇을 거리낌없이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어디쯤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을 말해줄 수 있을까?


내일을 위하여 사는 것인가.

오늘을 건너며

희망으로 이어지는

모퉁이 모퉁이를 돌아가며

인생이란 의미를 무엇이라

거리낌없이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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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s to a Young Poet (Hardcover, Revised)
Rilke, Rainer Maria / Modern Library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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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수십권의 책을 빌리는 바람에 이 책을 어떤 이유로 선택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산더미 같은 책들 속에서 소중한 보물을 찾은 것 같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젊은 시인) 프란츠 카푸스와 삶, 고독, 사랑, 그리고 예술 등의 고민에 대해 주고 받았던 편지들 중 열 통이다.


첫번째 편지는 진로고민을 하고 있던 카푸스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외부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찾는 것보다 고독 속으로 들어가 본인이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 보라는 충고를 해준다. 이처럼 나에게 지금 필요한 글이 또 있을까 싶다. 아직은 무엇이든 시도 해 볼 수 있는 나이라고들 말하는데, 정작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속이 타들어간다. 친구들을 보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 같은데 좋은 과로 졸업을 하고도 현재는 일 하지 않는 내 자신을 보면 무기력하게도 느껴지고, 지금까지 난 무엇을 했나 싶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큰 그림을 보라고 충고를 해주는데, 릴케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인생을 큰 그림으로 보면 지금은 퍼즐의 한 조각 뿐일텐데 이 복잡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른다고 재촉하기보단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나만의 길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삶이란 기나긴 여행에서 한번쯤은 깊은 좌절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나 그것을 대비해서 읽어두면 좋을 마음의 양식이다. 마침 이 책을 친구에게 추천을 했는데 곧바로 답장이 왔다. 고맙다고. 현재까지 해 본 일들 중에서 이번이 제일 많이 준비해야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점점 지쳐가는 와중에 릴케의 편지는 그녀에게도 힘이 되준다는 말이였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 and finally I want to add just one more bit of advice:

to keep growing, silently and earnestly, through your whole development;
you couldn't disturb it any more violently than by looking outside and waiting for outside answers to questions that only your innermost feeling, in your quietest hour, can perhaps answer.


Everything is gestation and then birthing.
To let impression and each embryo of a feeling come to completion, entirely in itself, in the dark, in the unsayable, the unconsicious, beyond the reach of one's own understanding, and with deep humility and patience to wait for the hour when a new clarity is born: this alone is what it means to live as an artist: in understanding as in creating.


Most people have turned their solutions toward what is easy and toward the easiest side of the easy; but it is clear that we must trust in what is difficult; everything alive trusts in it, everything in Nature grows and defends itself any way it can and is spontaneously itself, tries to be itself at all costs and against all opposition.
...
something is difficult must be one more reason for us to do it.


Perhaps all the dragons in our lives are princesses who are only waiting to see us act, just once, with beauty and courage. Perhaps everything that frightens us is, in its deepest essence, something helpless that wants 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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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도서] 나를 아는 지혜 - 문요한의 마음치유 에세이
문요한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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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고작 55장 밖에 없다. 자칫보면 내용이 부실할꺼라는 추측을 할 수 있겠지만, 읽어보면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본문은 여러가지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 중 마음에 들었던 주제들을 간추려보자면 이와 같다.

  • 삶: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감 회복시키기
  • 인간관계: 편견이 있다고 인정하기
  • 성공/경영: 설득의 증거가 되기, 심신의 건강 지키기, 복기하기
  • 심리: 반동형성, 만족 불감증

오랜만에 알찬 쇼핑을 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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