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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 - 당신의 발걸음에 이유를 묻다
배성아.김경민 지음 / 나무수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온라인에서 중고로 구입한 책이다.
구매한 후 몇 시간이 지나자 판매자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은 출장중이라 주말 지나서 보내겠다고 대단히 미안하다'고..
'난 괜찮으니 출장 잘 다녀오란' 답신을 보내자 다시 문자가 왔다.
'오늘내일 폭설예보가 있으니 유의하라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자 또다시 문자가 왔다.
'책 보냈다'고..
온라인 중고 책 구입 후..판매자와 이렇게 길고 많은 문자를 주고받긴 첨이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책이 도착했다. 정성스런 포장에.. 책도 새책이었다. 표지도 여행 떠나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류의~~
난..'책 잘 받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도 고맙단 답문을 보내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있서선지.. 이 책은 내게 좀더 다르게.. 친숙하게 다가왔었다.
솔직히 요며칠 여행관련 책들을 읽었었는데..
출판까진 아닌..그냥 블로그로만 보면 좋았을 책들이라 좀 실망도 했었고..
그래서 선택한 책이기도 했다.
내게 좀..먹물근성이 있나보다 ㅎㅎ
이 책은 먹물근성있는 내 욕구를 잘 채워주었었다.
라디오작가를 했다던 두 인물이 여행하는 이유를..
성장, 자유, 사랑, 실연, 추억, 여유로 나누어 적고 있다.
이곳 여행지는..
내가 가본 곳들이 많이 겹쳐있어 공감 되기 수월했고..
여행지에서 느끼는 느낌이나 추억, 사고들이 나랑 많이 닮아있어 읽기도 편했었다.
저자는 되고 싶었던 라디오 작가가 되었지만.. 욕심은 커져만 갔고..작가가 되니 노트북이 갖고 싶었고 노트북이 생기니 혼자만의 작업실을 원했고 이런식으로 말이다.
결국 욕심을 채우고 나면 또 하나의 욕심을 만드는 어른이 돼 있었고..버리기엔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놓치기 싫어 발버둥 치는 자신을 발견했단다. 그래 어디론가 떠나야만 했다고.. 지금의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지에 모두 떨치고 가는 자신을 발견한단다. 그러면서 다짐한단다. 그냥 살자고..멋부리지 말고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또 여행지에선.. 광장에 앉아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있는데..지치고 쓰러질 만큼 바쁜 날 끝엔 그날들을 달콤하게 추억하게 된단다..
그렇게 하기에 왜 해외여행이여야만 하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수긍하게 될듯하다.
왜 우리나라가 아닌..해외 여행이여야만 하는지 말이다^^
더 이상의 미리내음은 하지 말아야지 ㅎㅎ
책을 거의 읽고 났을 때..내 머리와 심장이 말랑말랑해져있음을 느꼈다. 감성도 최고로 달하고 말이다..
삶이 각박할 때.. 뭔가 추억하고 싶을 때.. 종종 꺼내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