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특별한 관문 - 아이비리그의 치열한 입시 전쟁과 미국사회의 교육 불평등 걸작 논픽션 20
폴 터프 지음, 강이수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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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제도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빈부격차다. 이코노믹 리뷰에 따르면 미국의 빈부격차는 한국의 격차보다 훨씬 큰데 해마다 그 간격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뿐일까? 우리나라도 정치인들의 자녀 입시 비리 문제는 시시 때때로 터져나온다. 입시비리는 비리를 저지를 정도로 입시가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나 또한 입시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다. 수능에 본고사, 면접까지 힘들었다.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은 실력과 빈부차이로 너무나 힘들었다. 고등학교에서 나는 공부를 못하는, 집도 어려운 뚱뚱한 애였다. 선생님의 무시, 아이들의 미묘한 무시, 쉬는 시간에 자고 싶을 때 와서 자신의 어께를 주물라는 아이. 그런것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 자신. 그런 대우를 받는 것에 견디지 못했다. 비교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비교하며 차별했다. 


아이에겐 이런 입시지옥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비교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공부만으로 보내며 우울과 혼돈 속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따.입시 지옥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헬조선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했다. 미국은 좀 다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정말 추상적으로 막연히...


입시 준비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하며, 대학에서는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보여준다. 책에서 언급한 한 보고서가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서 만든 [사회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1. 명문대 졸업자일수록 고소득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2. 빈곤층과 부유층 아이들이 같은 대학에 가면 성인이 되었을 때 의외로 비슷한 성공을 거두었다.

3. 명문대학에 진학한 경우 부유층 학생보다 빈곤층 학생이 성인이 된 후 더 큰 경제적 보상을 얻었다.

4. 부유층과 빈곤층이 같은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 (p.32-34)


돈을 많이 벌려면 명문대학에 가야한다. 아이비리그에 가려면 부자여야 한다. 아니 부자면 아이비리그에 가기 쉽다. 학교 시스템과 이를 보상하는 사회적 구조가 명문대 입학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든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까? 부모로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폴 터프는 "공교육 활성화'라는 원칙을 내세운다. 정보가 부족해서, 기회가 없어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최선의 대안일 것이다. 


그럼에도 답답한 마음이 드는건, 현실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일거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하는건,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쌓이면 결국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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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도시, 서울 -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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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옥. 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라 불리는 곳이 우리 주변에 있다. "주거 비용은 나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양극화와 저성장에 도시에서 '도태'되어버린 이들이 근근이 먹고 자는 것만 해결하며 살아가는 곳(p.16, <<착취 도시, 서울>> (이혜미 지음, 글항아리)"이다. 


특히 쪽방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이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놓는 방. 보통 3 제곱미터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착취도시, 서울>>를 통해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다시 한번 만났다. 책 내용과 관련된 내용이 EBS에서도 방영되었다. <<다큐 시선, 빈곤 비즈니스 - 쪽방촌의 비밀>>이 그것이다. (https://bit.ly/3bd5qka)


 쪽방,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빈곤 비즈니스 대상이기 때문이다. "빈곤 비즈니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되, 빈곤으로 벗어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닌 '빈곤을 고착화'하는 산업. 가뜩이나 돈 없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의 곤궁한 처지를 이용해, 마땅한 노력 없이 불로소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관심을 보이는 행태(p.58)"를 말한다. 사람이 살 만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노숙에 내몰릴 처지를 이용해 불법 수익을 얻는 건물주들의 약탈적 임대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p.59)"이다.


그렇다. 제목에서 말한 현금 월 300만 원 수입은 쪽방 임대로 벌 수 있는 돈이다. 연 3600만 원의 불로소득이다. 이 비즈니스는 대대로 자식들에게 증여되고 대물림 된다.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집에 사는 재력가가 종로에 소유한 허름한 건물, 그리고 그 건물에 들어선 말만 고시원일 뿐 '도시 쪽방'에 가까운 닭장. 제대로 된 직업도 없어 인력사무소에서 소일을 하며 매달 방세를 마련한 사람이 낸 그런 돈은, 흘러 흘러 압구정 현대 아파트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에 있는 그 아파트로 흘러갔겠구나. (p.33)"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쪽방은 개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은 보일러도 없이 난방이 되지 않았다. 타지에 사는 건물주는 안전 관리는 커녕 기본적인 수선 의무도 다하지 않아, 행정 당국에서는 세금을 들여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인근 교회나 쪽방상담소에서 뻗는 온정의 손길로 어설프게 사람이 사는 거처의 형상을 갖춰가는 곳. 이런 곳에서 세입자는 노숙을 겨우 면한 대가로 매달 22만 8188원(서울시 평균)을 세로 낸다. 폐가에 가까운 건물의 수리는 당국의 세금으로 하고, 세입자에게 받는 면적 대비 월세는 강남 타워팰리스의 월세의 수배에 이르는 쪽방, 그 이면에서는 세를 모은 건물주들이 빌딩을 세우고도 남을 부를 증식하는 이 황당한 상황..(p.48)"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가 생겼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한 가지만 잘못된 것이 아닐 터, 한 가지 해결책만으로도 해결이 안 될 것 같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전염병이 돌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사회의 취약계층이다. 안 그래도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 코로나가 닥친 현실은 더 암담하다.


성인남녀 3명 중 명의 꿈은 건물주라고 한다. (https://bit.ly/2wsUpMQ) 우리 삶의 목표와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 돈이다. 돈이 중요한 세상이지만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착취도시, 서울>>을 통해 새삼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와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어 인력사무소에서 소일을 하며 매달 방세를 마련한 사람이 낸 그런 돈은, 흘러 흘러 압구정 현대 아파트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에 있는 그 아파트로 흘러갔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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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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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사전 정의에 따르면 해러스먼트는 '사람에게 하는 비합법적 행동으로, 합리적인 목적이 없이 반복적으로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모욕, 협박, 접촉 혹은 공격적인 말로 정신적 또는 감정적 고통을 안겨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제목에 게임이 들어갔을까? 상황이 주어지고, 컴플라이언스 실에 보고가 되면 원인을 파악하다 마침내 문제를 해결하는 그 과정을 이른 것이라 해석해본다. 게임이기 때문에 내가 혹은 상대가 얼마든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해러스먼트라는 주제가 무거워서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소설은 총 5장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꽤 흡입력 있다. 사건이 생기고 숨겨진 갈등 상황이 드러나고, 위기가 생긴다. 긴장감으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넘기다 보면 소설의 끝이다. 스토리 전개가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가 이노우에 유미코로 <하얀 거탑>의 각본가이다.

 

주인공인 아키쓰 와타루는 마루오 슈퍼 도야마 추오점에서 점장. 과거 도쿄 본사의 중추였던 점포 개발부에 몸담고 있었고 잘 나갔지만 7년 전 어떤 사건으로 본사에서 쫓겨난다. 갑자기 본사에서 컴플라이언스 실(컴플라이언스 compliance는 법률, 명령 준수라는 뜻이며, 보통 기업 내의 부서일 때는 법령 준수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옮긴이) 실장으로 임명된다.

 

각 장마다 여러 가지 해러스먼트 사례가 나온다. 작가가 일반적인 해러스먼트 사례를 약간 비틀어서 새로운 각도에서 보여주고자 한 점은 좋다. 하지만 자칫하면 해러스먼트 가해자가 이를 역으로 이용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생긴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해러스먼트는 어떤 방식으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악의적으로 의도했든 아니든)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강조하려는 것이리라 추측해본다. 또한 내용 전개 방식이 재미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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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채집 - 놀이공원에 막 도착한 아이처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처럼
유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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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이 다칠 때가 많다. 그래서 스스로 치는 보호벽이 바로 감정을 숨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감정에 점점 무뎌지게 되고, 화가 나고 속상한 일을 당했을 속상한 것은 그대로인데 기쁨과 즐거움의 감정만 사라진 채로 남게 된다상처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모든 일에 무감각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움은 감정을 느끼고, 의식을 가지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감정이 중요하지 않고, 지식과 기능이 중요하고 돈과 효율성만 추구한다면 내가 로봇과 경쟁해서 이길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 고려대한국어사전은 "어떤 만족감에 의해 느끼는 즐겁고 흥겨운 감정". <<인간의 모든 감정>> 최현석 , 2011 보니 옛말 '깃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고, '' 노래와 관련된 말이라고 한다. "喜는 (악기 이름 ) ( ) 이루어졌는데 ( ) 형태이므로 喜는 치고 노래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대로라면 노래방은 기쁨을 만들어내는 방이다.

<<기쁨채집>> 유인경 작가는 기쁨이 어디에든 있으니, 기쁨을 느끼고,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조언한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자신을 기쁘게 알아야 자신의 몸과 영혼을 기쁘게 하는 법도 알고 남들에게도 기쁨을 나눠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조금 둔감하라고 한다너무 예민하면 상처받기 쉽다. 여기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둔감해지라는 것이다

"맨발에 상처받지 말라고 양말이나 신발을 신는 것처럼 마음에 신발을 신기는 노력도 필요하다. 온갖 풍상을 경험하면서 확인한 것은 남들이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할 없다는 것이다" (p.23)

작가는 또한 작은 행복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역시 행복은 소확행이고 여기에 소소한 기쁨또한 있으니까.


​"나도 그동안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내가 사랑받고 인정받는 느낌으로 가슴이 따사로워지던 주변이 온통 꽃처럼 피어나던 때를 떠올려봤다. (중략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미세먼지가 제거되고 마음의 하늘이라도 창명해지는 느낌이다. (p.82)" 

작가는 다산 정약용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한다. 정약용은 딸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긴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지었다고 한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다. 가족이 행복해야 기쁘다. 가족이 주는 기쁨은 삶의 디딤돌이다

 
"내가 느낀 기쁨으로 가족에게 즐거운 분위기를 전하고 작고 소박한 물건들로 집을 생활의 보물 상자로 만들고 싶다." (p.133) 


작가의
말대로 하나씩 기쁨을 모으고, 모아놓은 기쁨을 다발 모아 놓고 바라보는 행복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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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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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 착한 척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사람, 늘 도와주지만 개선되지 않고 죄책감만 느끼게 하는 사람,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나를 시기해서 내 뒤에서 욕하는 사람,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를 이용만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만나면 감정적, 정신적 상처만 남긴다. 나 또한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엇에 씐 듯이 자기 파괴적 행동 패턴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타인과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이런 패턴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그저 피상적으로 살아간다.


이런 우리에게 로버트 그린은 인간 행동의 뿌리를 제대로 안다면 타인의 조종을 받지 않고, 본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패턴을 관찰하고 감정, 습관, 성격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의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자신의 이해와 인식을 기반으로 타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 이 힘은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져다줄 것이다.


인간 본성을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영향을 받는 사람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 책은 각 법칙마다 해당 법칙을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와 각 법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전혀 길다고 느끼지 못할 만큼 심취해서 빠져들게 된다. 마치 18부작의 드라마와 이 스토리에 깔려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해설을 듣는 것 같다. 단점을 꼽으라면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으로 분리하고, 그래도 무거워서 또 전차책을 구매했다. 나를 들여다보고 철저히 분석하는 긴 여정에서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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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나 타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인생은 정말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이 의식적이고 의지에 따른 행동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내면 깊숙한 곳의 여러 힘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내 감정을 움직여서 행동을 하게 만드는 트리거를 의식하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진화되었고, 진보되었으며 계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인간 본성의 노예가 되었던 적도 없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 전염될 일은 오히려 늘었고 조작에 능한 지도자들이 우리를 이용해 먹고 뜻대로 휘두르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되었다.



우리가 인간 행동의 뿌리를 알고 있다면 파괴적인 인간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의 수법을 예측하고 핑계를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자신의 감정, 시기심, 집단에 대한 동조 등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은 내면 깊은 곳에서 우리를 제어하는 힘을 인간 본성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본성은 생존을 위해 사회적 동물로서 진화해온 독특한 방식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을 무시한다면 스스로 손해이다. "인간 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피턴에 빠져 계속해서 혼란과 무기력감을 느끼겠다고 작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13)"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사람의 진정한 가치, 의리, 양심 같은 것을 알아보는 능력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를 갖게 된다. 사람들의 신호를 잘 해석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인지 더 잘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 나를 조종하려는 사람들의 생각을 앞지르게 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지렛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또한 타인에게 더 공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공감을 통해 얻게 되는 융통성은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내 안의 인간 본성의 힘을 깨닫고 스스로 부정적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나 자신이 전혀 우월하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고 스스로 겸손해지게 된다. 동시에 나 자신 안에 잠재력을 깨닫게 되어 더 높고 이상적인 자아를 자각하게 될 것이다.


이성적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 안의 확증 편향, 확신 편향, 겉모습 편향, 집단 편향, 탓하기 편향, 우월성 편향 등이 있으며 이런 편향이 나의 이성적 판단을 방해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성을 획득하는 일은 기분이나 느낌의 편향에 대해 자각하는 것, 어떤 압박이나 감정이 격양되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상태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정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뇌의 사고 영역을 강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여린 부분을 아는 것은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나의 감정적 자아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지 알아내면 감정적 자아는 힘을 잃고 길들일 수 있다. 감정의 뿌리를 끝까지 확인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대응 시간을 늘린다. 감정을 사고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면 생각한 다음에 행동한다. 이성의 힘을 믿으라.



자아란 우리를 위로해주고 내면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다. 건강한 자기도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기애는 더 현실적이고 온전하다. 건강한 자기도취자는 관심과 사랑을 일과 사랑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한다. 지금은 이런 공감 능력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요즘 세상에서 사람들과의 교류는 수박 겉핥기처럼 표면으로만 겉돌고 진정한 관계는 전혀 맺지 못한다. 사람들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보니 자기 안으로만 파고든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사회적 교류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공감은 단순한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이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이 자기 안에 매몰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관찰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아주 무지하며 타고난 나의 편향 때문에 사람을 부정확하게 판단할 거라고 가정하는 태도, 유연하고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상대에게 온전히 주목하라. 상대가 한 말을 그대로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들어라.



우리를 통제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성격이다. 우리 성격 중에 가장 약한 부분이야말로 습관과 강박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주범일 수 있다. 내 성격을 잘 이해해서 내 성격을 형성한 요소와 인생에서 계속 재발하는 패턴, 특히 부정적 패턴을 최대한 잘 점검하라. 노력을 통해 부정적이거나 약한 측면을 장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격은 바꿀 수 없다. 자신을 최대한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자신의 발목을 계속 붙잡는 실수나 패턴을 가혹할 만큼 정직하게 들여다보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능력이 안되거나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을 손대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습관이 합쳐지면서 서서히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상대의 성격을 읽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상대의 행동은 성격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시간을 두고 관찰했을 때 보이는 상대의 행동은 앞으로도 같은 행동, 같은 의사 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사람이나 애인을 고를 때 성격을 주된 가치로 고려해야 한다. 일을 하거나 함께 어울릴 사람을 고를 때는 그들이 보여주는 표면적 이미지에 넘어가지 말고 상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성격을 평가하는 훈련을 하라. 사람은 성격 때문에 살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에 빠진다.



강인함의 신호를 보여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독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피해 가라.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본인이 고수하는 기본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방식에 마음이 열려있다. 강인함이나 나약함을 판단할 때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책임감이 무거운 상황에서 상대가 어떻게 감당해내는지 살펴보라. 진정으로 강인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황금처럼 귀하다. 그런 사람을 찾아냈다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대하라.



인간은 스스로 세상에 대해 객관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어떤 사람도 세상을 같은 식으로 보거나 경험하지 않는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을 태도라고 한다.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내가 만들어낸 내가 보는 현실뿐이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단계다.



평생을 관통하는 우리의 태도는 우리 생에 일어나는 일을 직접 결정한다. 태도는 우리의 건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의 성공까지 결정한다. 태도는 자기실현적 특성이 있다.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그 태도가 나의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태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뿐만 아니라 태도가 주변을 바꾸는데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생각은 신체 반응에도 영향을 준다. 의지력의 역할을 서슴없이 과장하라.



인간의 태도는 고칠 수 있다. 더 긍정적이고 열려있고 타인에게 관대하게 태도를 바꾸면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꿔서 스스로 탐험가라고 생각하고 역경에 대해서는 학습 경험으로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내 한계를 긋지 말자. 활력과 건강에 대해서도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타인에 대해서도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더라도 그저 자연현상처럼 보라. 중립적인 위치에 서면 상대를 좀 더 깊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남에게 관대하고 아량을 가져야 한다. 원한과 앙심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 사람을 영혼의 깊이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라. 가능하다면 드넓은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려라.









우리는 ‘내가 진실을 찾고 있다. 현실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고수하는 생각들은 나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거나 자존심을 세워주거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사고 과정의 쾌락 원칙‘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모든 정신적 편향의 근원이다.‘나는 이 편향에서 자유롭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쾌락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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